제주 감귤 수출 동남아로 다변화 주목

제주 감귤 수출 동남아로 다변화 주목
러시아 수출 줄며 작년 3260t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농식품부 수출검역협상 중점추진 품목에 만감류 포함
태국·필리핀 만감규 수출에 베트남과 검역협정 추진될듯
  • 입력 : 2023. 04.18(화) 09:00  수정 : 2023. 04. 18(화) 15:0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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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산 노지감귤의 러시아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2020~2021년에 눈에 띄게 증가했던 수출량이 2022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 동남아시장 등 수출국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만감류를 수출검역협상 중점추진품목으로 선정하면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으로 감귤류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감귤 수출 통합조직인 한국감귤수출연합(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동남아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현지 판촉행사 등 마케팅 강화와 함께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과일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2022년 제주 감귤 수출량은 3260t으로, 2021년(6637t) 대비 50.9% 감소했다. 2019년 2500t 남짓이던 감귤 수출량이 2020년 5595t으로 늘고 2021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다 작년에 확 줄어든 것은 러시아 수출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2021년 5460t이던 러시아 수출량은 2022년 1761t으로 쪼그라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로 물류 수송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귤과실파리 검출로 2020년 중단됐던 중국산 감귤의 러시아 수출이 작년 7월부터 재개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제주산 감귤이 선박으로 수출되는 것과는 달리 중국에선 육로 수출로 수출되기까지의 기간도 짧고 물류비도 더 적게 든다.

러시아로의 감귤 수출량 변화에서 보듯 특정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농축산물 수출검역협상 중점추진 품목에 추가된 5개 품목·8개 국가에 만감류(필리핀, 태국, 베트남)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온주밀감으로 한정된 검역협정이 체결돼 있는 태국과 필리핀에 만감류의 수출 길이 열렸고, 우리나라와 검역협정 미체결 국가인 베트남과는 수입위험분석(현재 2단계) 대응을 통한 검역요건 조기 타결이 추진되게 된다.

한국감귤수출연합은 올해 수출 감귤 공동브랜드 개발 연구용역을 추진해 브랜드 개발과 상표등록, 포장디자인 개발과 활용, 통합조직 CI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동남아 감귤수출 경쟁력 확보방안 연구용역을 토대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지난 2월 농산물 수출검역협상 중점 추진품목에 만감류를 반영해 달라는 제안서를 제출했고, 3월 검역협상 중점추진 품목에 선정됐다"며 "베트남 지역에선 제주감귤 선호도가 높아 검역협상이 체결되면 수출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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