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 전신주에 걸린 차광막을 소방대원들이 제거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한라일보] 제주 전역에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며 강풍 특보가 이어진 18일 가로수가 쓰러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39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2시34분쯤에는 제주시 한립읍 월림리에서 강풍에 떨어진 간판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 했다.
강풍 피해는 날이 밝으며 집중적으로 신고됐다.
오전 6시54분쯤에는 제주시 용담2동에서 강풍 피해를 입은 통신선에 대한 안전조치가 진행됐으며 오전 8시3분쯤에는 제주시 도련1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제거했다.
또 제주시 도남동의 공사장과 제주시 이도2동의 배수관 등에 대한 안전 조치가 실시됐으며 제주시 연동에서는 강항 바람에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낮 12시38분에는 제주시 아라일동의 한 고층 건물 유리창이 깨졌으며 오후 1시29분쯤에도 제주시 도두일동에서도 건물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43대와 인원 168명을 투입해 안전조치로 바쁜 하루를 보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18일 제주시 아라일동에서 고층 건물 유리창이 강풍으로 파손돼 소방대원이 안전조치 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는 초속 25.2m의 강풍이 불었고 제주 산지 삼각봉에는 초속 28.4m의 바람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갈 예정인 항공편 480편(출발 240편·도착 240편) 중 172편(국내선 출발 83편·도착 87편, 국제선 출발 1편·도착 1편)이 결항했고 지연도 잇따랐다.
이로인해 제주공항 출발대합실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려는 승객들이 붐비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일부 항공사들이 항공편이 결항된 뒤 승객들에게 향후 탑승 계획 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으면서 혼잡도는 더 높았다.
한편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햇볕이 가미되며 제주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를 넘어선 곳도 있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31.2℃, 월정 29.2℃, 제주 28.6℃, 산천단 27.3℃ 등을 기록했다.
19일 제주지역은 은 대체로 흐리고 한라산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5~10㎜로 많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