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역대 최대 규모의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받기가 쉽지 않고, 미분양 상황에서도 분양가는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어서 집값 조정을 기대하는 수요층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916호로, 역대 가장 많았던 2월(1929호) 대비 0.7% 감소하며 역대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가운데 39.7%(760호)는 준공후 미분양이다. 1년 전 미분양(891호)과 준공후 미분양(693호)에 견줘 각각 115.0%, 9.7% 증가한 물량이다.
미분양 증가와 함께 주택매매시장도 침체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3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 전체주택)은 771건으로 전월(450건) 보다는 71.3% 증가했지만 1년 전(921건)과 최근 5년 평균에 견주면 각각 16.3%, 6.0% 감소했다. 매매 수요가 줄면서 전월세 거래는 1년 전보다 18.6% 늘어난 2399건에 달했다. 5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90.5% 증가했다.
이처럼 미분양은 역대 최대 수준이고, 매매거래도 예전만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동반 하락중이다. 올해 3월까지 도내 주택 인허가 실적은 1252호로 작년 동기(1649호)와 10년 평균(2083호) 대비 각각 24.1%, 39.9% 감소했다. 착공실적은 작년동기(1733호)와 10년 평균(2216호) 대비 각각 38.8%, 52.1% 감소한 1061호로 집계됐다.
주택 분양실적과 준공실적도 모두 줄었다. 3월까지 분양(공동주택)은 166호에 그쳐 작년 동기(944호)와 10년 평균(645호) 대비 각각 82.4%, 74.3% 감소했다. 준공실적(전체주택)은 작년 동기(1215호)와 10년 평균(2311호) 대비 각각 9.0%, 52.1% 줄어든 1106호로 나타났다. 분양과 준공 실적이 1년 전보다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도 미분양 물량은 갑절 이상 증가해 침체된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짐작케 하고 있다. #제주 #미분양주택 #주택매매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