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중앙차로 '섬식 정류장+양문형 버스' 2025년 운행

버스중앙차로 '섬식 정류장+양문형 버스' 2025년 운행
도, BRT 2단계 사업 계획 수정.. "보행환경, 가로수 등 고려"
정류장 분리식에서 섬식으로 변경.. 정류장 양쪽서 탑승 가능
제주시내 버스 682대 중 500여 대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
예산 확보 계획 미비, 정책 결정까지 의견 수렴 '전무' 비판도
  • 입력 : 2023. 05.24(수) 15:21  수정 : 2023. 05. 25(목) 16:02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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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도입 추진중인 양문형 버스. 연합뉴스

[한라일보] 제주도가 제주 버스중앙차로(BRT) 2단계 공사 사업 방향을 크게 바꿨다. 수정한 계획의 골자는 지하철처럼 양쪽 출입문으로 타고 내리는 '양문형' 버스와 함께 이 버스가 오고 갈 공간인 '섬식 정류장'을 도입한다는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던 인도와 가로수 조정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및 투입 계획이 제시되지 않는 데다 정책 결정까지 공론화 과정이 전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버스중앙차로(BRT) 2단계 공사에 대한 수정 계획을 발표했다.

섬식 정류소와 양문형 버스 도입 사업 예정구간.

앞서 제주도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사업 계획은 서광로 구간부터 시작해 2025년 12월까지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 총 10.6㎞를 중앙버스차로제로 바꾸겠다는 내용이었다. 예산은 국비 159억 원을 포함해 총 318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계획 발표 직후 인도 축소와 무리한 가로수 조정이 우려된다는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이 잇따랐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버스중앙차로에 '양문형 저상버스'와 함께 '섬식' 구조의 정류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양문형 저상버스는 지하철과 같이 양쪽 출입문으로 승·하차를 하는 구조의 버스다. 버스를 양쪽으로 타고 내릴 수 있게 되면, 도로 가운데 버스정류장은 상·하행 노선 버스가 공유할 정류장 1개만 있으면 된다. 오른쪽 출입문으로는 기존처럼 일반 도로에서 진출입을, 왼쪽 출입문으로는 정류장으로 진출입을 하는 방식이다.

섬식 정류소 설계 도면.

이 개념이 '섬식 정류장'이다. 좌우에 정류장을 분리해 따로 설치해야 하는 '분리식 정류장'과 대비되는 구조로, 한 정류장의 양쪽에서 상하행을 버스를 모두 탈 수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정류장 폭을 기존 대비 2m 줄일 수 있어 인도와 가로수 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제주도는 구간별 BRT 공사 일정에 따라 2027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제주시 권역 시내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서광로 구간에 대해서 2025년 상반기에 우선 개통이 이뤄지는데, 해당 구간을 경유하는 44개 노선을 대상으로 330대 물량을 우선 확보한다. 이어 동광로·노형로 구간 완전 개통 시기인 2027년에 맞춰 나머지 26개 노선·159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다만 중앙로(시청~아라초등학교 구간)인 경우 분리식 정류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섬식 정류장 도입을 위해 기존 분리식 정류장에 대한 설계 변경 작업도 벌인다. 국내에 섬식 정류장 사례가 없는 만큼, 설계기준과 교통·신호체계 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도 올 하반기에 추진한다.

문제는 섬식 정류장이나 양문형 저상버스 모두 국내 도입 사례가 없어 정확한 예산 추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양문형 저상버스 교체의 경우 총 489대 물량을 예상하고 있는데, 전기 저상버스 한 대를 새로 도입할 경우 약 3억8000만 원이 소요되며, 기존 저상버스의 구조를 변경할 경우 2000~30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중앙부처와의 협의도 관건이다. 중앙차로 형식 변경(분리식→섬식)과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형식 승인도 거쳐야 한다. 사업 계획 변경에 따른 승인 절차도 필요하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 결정과 발표까지 별다른 공론화 과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BRT 사업 대상 구간이 대부분 편도 3차선으로 폭이 제한적이어서 보행여건 확보가 어렵지만, 이번 사업으로 보행환경과 가로경관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금액(예산)에 대한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존(계획)보다 약간 더 들어가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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