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착륙' 항공기 탑승 제주선수단 2명 결국 출전 포기

'공포의 착륙' 항공기 탑승 제주선수단 2명 결국 출전 포기
항공기 탑승 불안 호소 소년체전 선수 5명은 29일 배편 이용 제주행 예정
제주도교육청 "사고기 탑승 학생 등 전문의 등 연계 상담·치유 지속적 지원"
  • 입력 : 2023. 05.28(일) 14:13  수정 : 2023. 05. 29(월) 16:41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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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구가 당시 비상개폐되며 파손된 모습을 보인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26일 비상구 문 열림 사고가 발생한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제주선수단 학생들에 대해 상담과 치유 등 지속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에는 27일 울산에서 개막하는 제52회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육상과 유도 종목의 초·중학생 선수 48명과 지도자, 임원 등 제주선수단 65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 육상 종목의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은 비상구 도어 열림 사고로 어지러움증, 두통 등을 호소하며 현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도교육청은 이번 사고 직후 학생 선수와 지도자의 건강 상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항공기 탑승 학생과 지도자 전원을 대상으로 울산광역시교육청, 보건복지부 소속 상담기관 40여 명과 연계해 1차 심리 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육상 선수 2명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또한 항공기 탑승이 불안하다는 학생 5명은 일정이 끝난 뒤 29일 여수-제주 선박편을 이용해 지도자(3명) 동승 아래 제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항공기에 탑승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청 정서복지과 상담교사가 직접 학생, 학부모 전화상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학교와 위(Wee)센터, 정서복지과가 직접 대면 상담을 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지원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당시 병원에 후송됐던 학생과 지도자 9명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연계해 별도 관리를 하고 향후 지속적인 밀착 모니터링을 통한 트라우마 예방, 심리정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기가 대구공항에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중에 700피트 상공에서 발생했다. 한 탑승객이 출입문 개방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토부 측에선 사고 직후 철저한 원인 조사와 비상 도어에 대한 관리 강화 등 항공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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