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은 탐라개국신화의 역사를 잠에서 깨워준 날이었다. 성산읍 온평리에서 주최한 '수국과 공연이 함께하는 혼인지 축제'에 이도1동 많은 분이 함께했다. 전통혼례 행사에 우리 동 주민 부부가 초청돼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동참했다. 이도1동은 삼을라(고을라·양을라·부을라)가 용출했던 삼성혈이 있는 마을이고, 성산읍 온평리는 벽랑국 삼공주가 곡식·가축을 가지고 탐라국에 도착해 혼례를 치른 혼인지의 고장이다.
모처럼 탐라 개국신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이 됐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공연참여자 모두가 온평리 주민으로 구성된 부분이다. 이는 주민주도의 지역축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 동 입장에선 분명 배워야 할 점이다. 그간 두 마을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공간적 거리가 아닌 심리적 헤어짐이 길었다는 얘기이다. 이번 계기로 좀 더 많은 소통과 교류가 있었으면 한다.
과거 탐라국은 독립된 해상왕국이었다. 탐라개국 신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도1동과 온평리의 스토리텔링은 무궁무진하다. 삼성혈·혼인지의 역사적 정체성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삼성혈과 혼인지의 전국 명소화에 우리 동민 및 온평리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도1동과 온평리의 기쁨이 배가 돼 제주 행복으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번 축제에 우리 동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주신 현관수 온평리장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임경훈 이도1동 주민자치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