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곳곳서 제주 작가들의 전시가 잇따른다. 여든을 훌쩍 넘겨 첫 개인전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번 주가 아니면 지나가버리는 전시도 있으니, 갤러리 산책시 참고가 필요하다.
▶이현태 개인전=이현태 작가가 다섯 번째 개인전 '다 다 른'을 예술공간 이아 2전시실(지하 1층)에서 열고 있다. 웹 프로그래밍 언어와 인터넷 환경, 주변의 사물과 우연성을 기반으로 가상의 사운드스케이프 환경을 가꾸고 실험해 온 작가는 그간의 실험으로 발생시킨 여러 가지 웹 사이트를 다양한 사물과 미디어 장치를 이용해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작가는 전시 마지막 날인 이달 17일(오후 4시) 예술실험 '창 총 빵'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 소통·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현태 작 '다른 시간, 다른 배열'
▶제주수채화협회전=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제주수채화협회의 열아홉 번째 정기전이 15일 마무리된다. 참여작가는 12명. 초대작가 7명의 작품도 전시됐다. 다양한 수채화 기법과 수채화의 풍부한 물성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장소는 제주 문예회관 제2전시실이다.
박종훈 작 '무제'
▶육유정 첫 개인전=육유정 작가가 첫 개인전을 열고 수많은 나무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전하고 있다. 작가가 "한편의 동화를 보듯이 그림을 감상하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희망한다"며 초대장을 띄운 'The tree-story'(나무 이야기)전시는 이달 16일까지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돌담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성식 첫 개인전=올해 86세. 평생 그림을 그렸지만 여든을 훌쩍 넘기고서야 첫 개인전을 연다. 딸과 며느리가 용기를 줬다고 했다.
3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이후 미국에서 지내면서도 계속 붓을 잡았던 전성식 작가는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아라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에서 '센트럴파크의 가을'(2015년 작)부터 '유수암의 풍경'(2023년 작) 등 약 20점을 선보인다. 오프닝은 16일 오후 5시다.
▶산수국 전시회=초여름 오름이나 계곡을 가득 채우는 산수국을 제주한란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산수국 전시회장엔 변이종을 포함한 70여 종류의 산수국이 전시돼 관람객을 맞는다.
산수국 전시회는 제주 자생식물을 소개하고 난 문화를 확대하고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마련하고 있다.
전시 기간 난초식물 15종을 색연필로 드로잉하는 아트체험과 나뭇잎을 염색시키는 옆맥만들기 과학체험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일정 확인 및 사전 신청은 제주한란전시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산수국은 소박한 꽃 형태와 토양산도에 따라 꽃 색깔이 파랑(산성), 분홍(염기), 보라색(중성)으로 다채롭게 나타난다. 꽃말은 변심, 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