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다양성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은

[열린마당] 다양성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은
  • 입력 : 2023. 07.10(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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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구입하러 상점가를 들렀다. 점원 한 분이 의류마다 설명을 붙여가며 생글거렸다. 참으로 친절한 태도였다. 하지만 조용하게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보려던 딸아이는 후다닥 그곳을 나왔다. 훅 들어오는 상냥함은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늦은 오후. 어르신이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조금 전 통화한 직원이 누구냐? 왜 말랑말랑 서울말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느냐" 자신을 놀리는 거 같아 부아가 났다며 달려온 것이었다. 통화를 쭈욱 지켜보았던 나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어르신을 달래어 보냈다. 해당 직원은 억울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친절하게 응대하느라 사투리를 자제하고 표준어를 구사한 것이었는데 그런 상황이 도래할 줄을 몰랐다는 하소연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공직자들은 똑같은 친절로 응대했음에도 고객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개인 성향과 처한 상황은 우리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만족이 아닌 불만족을 가져오기도 하는 까닭이다.

다양성을 놓쳐 불친절로 돌아왔을 때 툭툭 털어내고 다시 맞춤 친절을 찾아보는 것.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를 '그래 그럴 수도 있다'라며 자신을 다독이는 것. 친절의 다양함을 포용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친절을 향해 걸어가는 지름길이 돼주리라 기대해 본다.<김현숙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지역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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