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상 최대 미분양 "그 이유는 높은 분양가"

제주 사상 최대 미분양 "그 이유는 높은 분양가"
하귀1리 소재 425세대 모집에 115명 청약 대규모 미달
전용 84㎡ 최고가 8억9000만원대…역대 최고가에 근접
7월 제주 분양전망지수 80으로 전국평균 97.5보다 낮아
  • 입력 : 2023. 07.11(화) 17:40  수정 : 2023. 07. 13(목) 08:33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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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건설단가와 금융 비용이 올랐다고 해도 제주지역 주택 분양가는 너무 비싸 매입할 엄두가 안난다. 제주지역 미분양이 갈수록 쌓이는 것은 입지도 그렇지만 결국은 가격 영향이 가장 큰 것 아닌가? 안팔리면 가격이라도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현재 제주지역 분양가는 부모의 도움 없인 사기 어려운 수준으로, 갈수록 주거시장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급등했던 제주 집값이 작년 하반기부터 소폭 진정세를 보이면서 최근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던 무주택자들이 너무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특히 제주에선 도내 첫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중인 오등봉공원 내에 들어설 1401세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곧 예정돼 있어 고분양가 우려가 커지면서 적정 분양가로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3~4일 1,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소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는 일반공급 425세대 모집에 115명만 청약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76㎡만 12세대 모집에 1순위(해당지역)에서 17명이 청약접수했다. 주력형인 전용 84㎡(357세대)는 1, 2순위 청약에서 73명만 접수해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었다. 매수자들이 '너무 비싸다'며 반응하지 않은 결과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8억9110만원이다. 도내 역대 최고 분양가(2021년 4월 분양)를 기록했던 제주시 연동 소재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1, 2단지'(84㎡ 타입별 최고가 8억9330만원~9억4830만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2022년 4월 제주시 용담2동에서 분양한 호반써밋제주의 분양가(84㎡ 타입별 최고가 7억1770만~7억849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안팎 비싼 가격이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제주의 모집 공고문을 보면 247세대를 공급하는 84㎡A타입의 3~5층 기준 분양가는 8억7270만원이다. 대지비 4억2850만원, 건축비가 4억4420만원이라고 공고했다.

앞서 6월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분양한 서귀포 휴안1차 아파트는 78세대 모집에 3명만 접수했다. 전용 72㎡의 최고 분양가는 4억6750만원이다. 또 같은달 제주시 일도1동에서 분양한 제주 플래티움 61은 58세대 모집에 13명만 청약했는데, 전용 84㎡ 최고가는 7억6260만원이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11일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7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분양전망지수는 97.5로 전월 대비 14.3포인트(p) 상승했다. 세종이 지난달 대비 15.4p 하락한 76.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 전망을 보였다. 제주는 80.0으로 지난달과 같았는데 전국에서 세종, 부산(78.9), 대구(80.0) 다음으로 낮아 미분양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 #고분양가 #미분양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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