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덕의 건강&생활] 유행성 결막염이 돌아왔다

[김연덕의 건강&생활] 유행성 결막염이 돌아왔다
  • 입력 : 2023. 07.12(수)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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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유행성 결막염이 돌아왔다, "I'll be back"을 읊조리며 사라졌던 터미네이터처럼. 최근 3년 코로나19 대유행기 동안에는 진료 시간에 거의 보기 힘들었던 녀석이었다. 방역이 풀리고 개인위생이 느슨해지면서부터다.

유행성 결막염은 이른바 '눈병'이라고 통칭되는 대표적인 여름철 전염성 안질환이다.

이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이고 다른 하나는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부르는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다.

눈병은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물놀이 직후가 아닌 며칠 뒤에 쓱 모습을 드러낸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이나 눈곱이 끼기 시작한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가 5~8일 정도 된다. 발병 후 약 2주 정도 전염력이 지속되며, 증상은 길게는 3~4주까지도 간다.

각결막염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충혈, 가려움, 눈곱, 통증 및 눈 주변이 붓는 결막염에 더해 이물감이 심하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각막염까지 결합해 발생할 수 있다. 각막염이 생기면 각막 혼탁이 남아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지속된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8~48시간 정도로 잠복기가 짧다. 증상 역시 5~7일 정도로 짧게 나타난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감염되면 충혈, 눈곱, 통증, 이물감,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결막하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어서, 눈곱이나 이물감 등의 증상은 완화되는데, 갑작스럽게 눈의 충혈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 결막염은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 기전에 의해 서서히 치료되지만, 증상의 완화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나 소염제 안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눈병에 감염됐을 때는 타인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만진 후에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씻고, 손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는 등 손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수건, 베게 등을 따로 사용하고, 사용한 수건 등은 삶아서 감염원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와 있는 동안,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역설적으로 다른 감염병 발병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제 코로나19에 의한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각종 감염병이 도로 늘어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적어도 손을 깨끗이 씻는 좋은 습관 하나 정도는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김연덕 제주성모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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