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 차원의 의견 제출 시기가 임박하며 내용과 구체적인 제출 시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국토부의 의견 제출 요구와 관련, 5월 말까지 4차례에 걸친 도민 경청회를 진행했다. 또 각 읍면동 사무소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총 2만5729명의 의견을 접수했다.
이처럼 제주도는 도민 의견 접수를 마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제출된 의견을 정리해 6월 말 국토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수렴된 의견을 '제주도의 자체 의견'으로 심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출 시기를 연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민선8기 제주도정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오 지사는 "현재 의견수렴을 마무리했고, 그에 기초해서 국토부에 제주도의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당초 6월 말까지 무리해서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견 수렴한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의견 수렴된 내용을 제주도의 의견으로 심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간을 좀 더 갖고 제주도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오 지사는 전임 원희룡 제주도정이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제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러한 단순한 의견 제시가 갈등해소에 도움이 되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제시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제시할 것 등 2가지 원칙을 밝혔다.
오 지사는 최근 지역 단체들과 만남을 갖는 등 최종안 결정을 위해 도민 여론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의견서에 대한 제출 준비는 거의 마무리가 됐지만, 지역 내 원로 등 지도자 분들과 더 만남을 가지며 도민 의견을 최대한 더 담아 달라는 게 (지사의) 입장"이라며 "(오 지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도내 중점 사업에 대해 도민 간 갈등이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7월 말 제출을 고려하고 있는데, 정확한 제출 시기는 바뀔 수 있어 조율 중"이라며 "제출 시기가 정해질 경우 언론 브리핑 등을 통해 그 내용에 대해 상세히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의 의견 제출이 임박해 옴에 따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0일부터 제주도청 본관 현관 앞에서 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오는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제2공항 주민 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도민 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들은 "오영훈 도지사는 좌고우면 하지 말고 원희룡 국토부장관에게 주민투료 실시를 강력히 요구하여야 한다"며 "국토부도 도민과의 약속, 제주도 및 도의회와의 합의에 따라 도민의 의견을 묻는 과정으로서 주민투표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