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 전국 첫 민관협력병원 조건 낮춰 4번째 도전

'좌초 위기' 전국 첫 민관협력병원 조건 낮춰 4번째 도전
시, 진료과목·의료진 구성 등 사용허가 조건 완화
14일까지 최종 4차 공고… 유찰시 사업 좌초 우려
  • 입력 : 2023. 08.06(일) 13:59  수정 : 2023. 08. 07(월) 16:5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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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취약지역의 응급환자 수용과 야간 진료 등의 개선을 위해 서귀포시가 지난 1월 준공한 대정읍 상모리 소재 민관협력의원.

[한라일보] 전국 최초 민관협력의원 운영에 따른 4차 공고가 이뤄진 가운데, 입찰조건 완화로 이번엔 입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운영 주체가 결정되면 지난 3월 첫 입찰에서 낙찰을 받은 약국도 함께 문을 열 수 있지만, 이번 최종 입찰마저 유찰된다면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4일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을 통해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 사용허가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4일까지 경쟁 입찰에 나섰다. 개찰일은 오는 16일이다.

6일 시에 따르면 민관협력의원은 제주 서부지역인 대정읍·안덕면과 제주시 한경면 등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응급환자 수용 및 야간 진료 등 의료 불편 해소를 위해 대정읍 상모리 소재 4881㎡ 부지에 건립됐다. 사업비 47억4500만원이 투입돼 지난 1월 준공됐다. 흉부방사선과 내시경, 복부초음파, 물리치료 장비 등 의료장비 15종·46대를 갖췄다.

이에 시가 지난 2월 15일 공고를 시작으로 5월까지 3차례에 걸쳐 운영 주체 모집을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전국 최초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수익 창출이 불확실하고 휴일·야간 운영에 따른 의료진 확보에 대한 어려움, 건강검진 운영 부담, 의료진 주거 문제 등의 이유다.

이에 시는 이번 4차 공고에는 진료과목 제한을 해제하고,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전문의 1명 이상이면 응모할 수 있도록 사용조건을 완화했다. 앞서 시는 '2~3명 이상의 진료팀(내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소지자 1명 필수)' 구성을 요구했다.

다만, 시는 휴일·야간(오후 10시) 365일 진료(개원 후 3개월 유예)와 건강검진기관 지정(개원 후 6개월 유예) 조건은 유지했다. 또한 휴일·야간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1년간 한시적으로 덜어줄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조례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첫 입찰에서 약국을 낙찰 받은 약사는 5개월째 개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의원 운영 주체가 결정되고 계약이 이뤄진다면 함께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전국 최초 민관협력의원 #최종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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