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안, 고수온 이어 저염분수 찾아오나

제주연안, 고수온 이어 저염분수 찾아오나
최근 양자강 하류 유출량 점차 증가 추세
평년대비 낮은 수치지만 여름철 폭우 관건
道, 무인 예측장비로 실시간 모니터링 확인
  • 입력 : 2023. 08.07(월) 17:24  수정 : 2023. 08. 08(화) 13:55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최근 집중호우로 방류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 양쯔강 댐.

[한라일보] 중국 양자강 하구 지역의 담수 유출량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중국발 저염분수의 제주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아직 증가량에 따른 저염분수 발생은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제주 연안에는 고수온 위기 경보가 내려지면서 양식어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중국발 저염분수 마저 발생할 경우 수산업계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양자강 유출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 유출량은 평년보다 낮은 수치로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될 경우 올해 중국발 저염분수의 제주 유입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지리적 특성상 여름철 집중호우가 자주 내릴 수 있어 유출량은 언제든 급증 할 수 있다.

이에 제주도는 이를 대비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이어도 부근 해역에 수중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 관측장비인 웨이브 글라이드를 이용해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양자강 하구 지역의 바닷물 염도가 높아질 경우 도는 직접 조사선과 관측선을 추가로 투입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28psu 이하인 경우를 말하며, 수산생물의 삼투압 조절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폐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 1996년에는 19~25psu의 저염분수가 제주 서부연안 마을 어장에 유입돼 소라, 전복 등 총 184t 폐사로 약 59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양자강 하부 담수 유룽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폭우 등으로 강수량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무인장비 등을 통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제주지역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도내 양식어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수온 주의보의 경우 수온이 28도에 도달한 해역에 발효되는 것으로 일부 양식 품종은 한계 수온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14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