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공약이라 농업 데이터센터 추진하나" 질타 [2023 행감]

"도지사 공약이라 농업 데이터센터 추진하나" 질타 [2023 행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농업기술원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미흡 지적 잇따라
  • 입력 : 2023. 10.16(월) 17:4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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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강성의(왼쪽) 의원과 박호형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 공공데이터 센터 설치 사업과 관련해 농업기술원의 사업 추진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16일 '제421회 임시회 2023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 농축산식품국, 농업기술원, 축산진흥원, 동물위생시험소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정감사에서는 농업기술원의 '제주형 농업 관측 및 공공데이터 센터 설치' 사업과 관련해 부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성의(더불어민주당·화북동) 의원은 "공공 데이터센터를 농업 분야에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농업 관련 통계와 현황들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산물 수급과 재배 면적에 대한 예측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농업 관련 통계조차도 잘 맞지 않고, 기존 통계도 농업기술원 홈페이지에 2019년이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상황이 말이 되냐"며 질타했다.

이어 강 의원은 "농업기술원은 스마트팜 등 영농 기술 등에 집중하는 기관임에도 제주 농업 통계조차도 2019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면 공공 데이터센터에 대한 운영 능력이나 관심도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영훈 도지사에 공약이기 때문에 단순히 만들겠다 이런 접근은 관리와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상환 제주도 농업기술원장은 "내부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에 있지만 주관적으로 담당하는 인력이 3명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사업 추진의 체계성을 위해 용역 설계를 하고 있고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최선을 다해 일정 수준에 근접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답변했다.

박호형(더불어민주당·일도2동) 의원 역시 제주형 농업 관측 및 공공데이터 센터 설치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호형 의원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첫해 공공 데이터센터 설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이외 진행된 상황이 없는 것 같다"며 "예산 역시 투자 계획 25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13억원 정도만 반영돼 추진되며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한 사업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전국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공공데이터 센터 설치는 향후 제주농산물의 통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관기관과의 철저한 협력체계로 정확도가 높고,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통계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고상환 제주도 농업기술원장은 "데이터센터 구축은 도지사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제주 농업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길"이라며 "미숙한 점이 있지만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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