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종종 문해력 저하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논란이 점화되곤 한다.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생겨나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해력 위기'가 대두되는 시대,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각의 분석처럼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함께 어릴 적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해진 점,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디지털기기에 길들어진 영향도 한 몫할 것이다. 그만큼 문해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한라일보는 지난 2009년 창간 20주년을 기점으로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약자다. 우리 말로는 '신문활용교육'이라고 부른다. NIE는 신문을 교재 또는 보조교재로 활용해 학생들의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함이 목적이다. 한라일보는 NIE를 아이들의 창의성, 논리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및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열쇠로 보고 신문을 활용한 '즐거운 교육 실험'을 시작했다.
미디어환경이 급변하고 신문에서 뉴스, 미디어로 개념이 확장되는 속에서 신문에 중심을 두고 또는 접목하며 제주의 대표적 NIE연구모임인 제주NIE학회와 꾸준히 다양한 NIE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여정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동반자로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JDC와 함께하는 NIE 지면 연재·공모전·전시회를 열며 NIE는 "아이들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 "세상과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판단력, 사고력, 창의력 거기에 문장력까지 더해주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NIE는 누군가에겐 익숙하지만 누군가에겐 새로움의 대상이다. 그 경계에서 담당기자로서 10년 쯤 머무는 동안 참여 등에 있어 교착 상태를 보일 땐 한계를 느끼다가도 아이들과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에 위안 삼으며 새 도약의 희망을 엿보고, 계속해서 꿈꾸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가정으로의 NIE 확산을 기대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신문읽기' 미디어 리터러시 강좌를 열었다. NIE에 관심이 있어서부터 문해력과 창의력·사고력 향상, 신문에 대한 아이의 흥미 제고 등 참가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문 읽기에 나서는 시작점이 되길 바라본다.
최근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일부 강사들과의 대화에서 '다시 NIE'가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디지털이 아닌 종이로, 다시 신문을 활용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멈춤없이 달려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반가운 일이다. <오은지 교육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