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하루 10명'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폐쇄 위기

'고작 하루 10명'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폐쇄 위기
개방 초기 연간 1만4000여명.. 올해 9월까지 2000명선
2009년 당시 탐방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 퇴색
  • 입력 : 2023. 10.25(수) 11:24  수정 : 2023. 10. 26(목) 15:17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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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코 등반로 입구에서 바라본 12월 한라산 백록담 전경. 제주자치도 제공

[한라일보] 지난 2009년 12월 개방한 한라산 돈내코 코스 입장객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코스 폐쇄 위기에 몰리고 있다.

25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는 한라산 남벽 일대 등의 심한 훼손 등으로 지난 1994년 7월 1일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따른 출입제한구역으로 지정된 후 2009년 12월 개방됐다.

서귀포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개방된 만큼 초기 한라산 돈내코 코스 입장객은 2014년만 해도 한 달 100~2000명 정도로 연간 1만 3000여 명을 넘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입장객이 줄면서 2019년 6019명, 2020년 4984명, 2021년 3154명, 2022년 3966명, 올해 9월까지 2603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같은 서귀포지역 등반코스인 영실코스의 올해 입장객 21만 5791명의 1% 수준이다. 하루 10명도 입장하지 않아 등반코스로서의 의미가 상실될 위기에 처하면서 당초 탐방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도 퇴색된 지 오래다.

탐방예약제 대상 코스가 아닌데도 이처럼 돈내코 코스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이유는 일반인의 경우 등반시간이 편도 4시간 정도로 왕복 8시간이 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코스보다 한라산의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적은 것도 흠이다.

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돈내코 탐방로 활성화 계획을 마련하는 등 탐방로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묘안이 없는 실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서귀포 주민들의 건의로 개방된 만큼 서귀포시지역 오름동우회와 산악회 등을 대상으로 돈내코 코스를 이용한 등반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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