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런 짓을.." 단풍명소 천아계곡 낙서 '눈살'

"누가 이런 짓을.." 단풍명소 천아계곡 낙서 '눈살'
가을철 단풍 명소로 각광 행락객 줄이어
일부 바위서 낙서 성숙한 시민 의식 필요
  • 입력 : 2023. 10.30(월) 16:31  수정 : 2023. 10. 31(화) 16:32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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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아계곡 내 바위가 온갖 낙서로 얼룩져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가을철 단풍 명소로 입소문을 타 행락객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천아계곡의 바위가 낙서 등으로 얼룩져 성숙한 시민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7일 찾은 천아계곡, 화창한 날씨 속에 수많은 관광객이 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즐기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천아계곡은 한라산둘레길 1구간인 천아숲길이 시작하는 곳으로 국가숲길이기도 하다. 가을철이면 울긋불긋 단풍이 숲길을 뒤덮어 이를 보려는 행락객으로 매번 북적인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리지 않게 천아계곡 바위가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로 인해 온갖 낙서로 뒤덮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바위에는 누군가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부터 하트, 정체불명의 그림까지 그려져 있었다. 크기도 커 멀리서도 낙서가 관찰된다. 풍광을 즐기러 천아계곡을 찾은 탐방객들은 낙서를 발견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천아계곡을 찾은 40대 A씨는 "요즘 누가 이런 곳에다 낙서를 할 생각을 하느냐.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어린아이가 낙서를 했다면 동행한 어른들도 있었을텐데 말리지 않았다니 한심하다. 어른들부터 개념을 챙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 현수막을 설치하든지, 불시 단속을 실시하든지 훼손 방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낙서라는 건 누가 먼저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따라하기에 우선 바위에 그려진 낙서부터 지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라산둘레길 관계자는 "어제(29일) 낙서를 발견했는데 바위에다 이런 짓을 할 줄 상상도 못했다"며 "도내외에서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곳인 만큼 자연을 잘 지키고 보존하려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이곳은 공원 구역 밖으로 관할구역은 아니지만 탐방객들의 쾌적한 탐방 분위기 조성을 위해 30일 오후 바위에 새겨진 낙서들을 지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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