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벽 허문 '온라인 학교' 내년 9월 문 연다

공간 벽 허문 '온라인 학교' 내년 9월 문 연다
제주자치도교육청 (가칭)제주온라인학교 설립 추진
제주고 내 실습동 건물 리모델링 후 학교 설립 예정
교실·교사 있지만 소속 학생 없는 새로운 형태 학교
2025 고교 학점제 시행 맞춰 도입..내년 시범 운영
  • 입력 : 2023. 11.13(월) 15:13  수정 : 2023. 11. 14(화) 17:31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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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교실과 교사는 있는데 소속 학생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인 '온라인 학교'가 제주에서도 문을 연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9월 (가칭)제주온라인학교가 개교해 시범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온라인학교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202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뒤 개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제주의 온라인학교는 제주고등학교 내 실습동 건물을 리모델링해 자리잡을 예정이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이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일정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이에 학생과 교사, 교실이 모두 부족한 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거나 학교 간 격차가 생길 수 있는 우려도 나왔다.

온라인학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간의 벽을 허문 학교다. 소인수 과목이거나 교수 수급이 어려워 단위학교에서 제공하기 힘든 심화 과목 등을 정규 교육과정 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하는 것이다. 이에 소수 수강 과목이나 신산업 분야 과목이 주로 운영되지만, 소규모학교인 경우 사회나 과학 등 주요과목에 대한 온라인 수업도 이뤄진다. 학생들의 수요가 있는데 정규교사가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이라면 시간 강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온라인학교의 수업은 '인강'(인터넷 강의)가 아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우선 원칙이다. 예를들어 화요일 6교시에 제2외국어의 여러 선택과목을 운영하는 A고등학교가 중국어와 일본어는 개설했지만 스페인어를 개설하지 못할 경우, 스페인어를 선택한 학생들은 학교 내 구축된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학교의 스페인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형태다. 온라인학교에 개설된 과목에 대한 출·결 관리나 시험, 수행평가도 온라인학교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제주도교육청은 내년 9월 개교를 위해 올해 8월 (가칭)제주온라인학교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내년도 신규 사업에도 포함시켰다. 또 온라인학교 신설을 위해 교육부의 '2023년 공립 온라인학교 신설 지원 사업 추진 공모'에 참여해 신설 지원비 20억 원(특별교부금)을 확보했으며, 내년도 예산안에 자체 예산 1억 원을 편성했다. 그밖에 시설 구축 등을 위한 비용 약 1억 원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온라인학교 운영을 위한 수요조사를 통해 단위학교에 강좌 지원이 필요한 과목 등을 파악했으며, 학생과 학교의 수요에 맞춰 교사 채용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전보 이후 한 학기 동안은 개교 준비와 함께 해당하는 단위학교에 오프라인 순회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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