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작가 6명이 풀어놓는 소소한 일탈의 기록

제주 작가 6명이 풀어놓는 소소한 일탈의 기록
이달 27일부터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작가해방일지' 단체전
새로운 시선으로 일상의 풍경 변주한 회화, 설치, 조각 40여점 선봬
  • 입력 : 2023. 12.25(월) 15:54  수정 : 2023. 12. 27(수) 07:0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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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정 작 '소망#25', 40x40cm, 나무판에 채색·금박, 2023.

[한라일보]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6명의 작품이 한자리에 걸린다. '나의 해방'에 관한 작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이달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제주갤러리 공모에 선정된 '사업1팀' 단체전 '작가해방일지'가 열린다.

강은정, 강태환, 고윤식, 김강훈, 박정언, 이승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일상에 작은 틈을 내어, 그 틈으로 자기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작가들의 일지이다.

6명의 작가들은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한 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일탈을 기록한 자신만의 해방일지를 선보인다. 반복적 일상과 작업에 작은 변화를 시도하거나, 같은 일상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일상 속 탈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40여 점의 회화, 설치, 조각 작품을 내보인다.

박정언 작 '숨바꼭질', 90.9x72.7cm, 장지에 채색, 2023.

고윤식 작 '바당행성Nr.MRR', 40x40cm, Acrylic on Canvas, 2023.



강은정 작가는 일상의 소재를 반복, 변주하며 그린 채색화와 오브제를 조합해 '나만의 꿈의 방'을 구성하며, 강태환 작가는 물을 재료로 인공자연을 연출하는 새로운 설치 작업을 시도한다. 고윤식 작가는 급변하는 고향 제주의 모습을 인공과 자연이 혼합된 이질적인 풍경으로 담아내며, 김강훈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초월적 자유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 이승수 작가는 나와 우리, 고독과 연대의 관계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이미지화하며, 박정언 작가는 인간이 동물과 교감하며 얻는 안식과 해방의 순간을 포착한다.

제주갤러리는 "해방이 커다란 변혁이 아니라 나와 마주하는 커피 한 잔의 시간, 한낮에 꾸는 꿈, 느리게 주변을 살펴보는 것, 삶에 미세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 등 소소한 계기와 순간들에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관객들은 나와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다르게 자각하며, 일상의 풍경을 변주해가는 작가들의 다각적인 실험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강훈 작 '성산읍 온평리 1571-6', 53×45.5cm, Oil on Canvas, 2023.

강태환 작 '자연스러운 자연', 가변설치, mixed media, 2023.

이승수 작 '위하여', 20x20x75cm, 구리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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