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현실화… 제주 전반에 위협 요인 부각 [신년기획]

기후변화 현실화… 제주 전반에 위협 요인 부각 [신년기획]
[기후위기 이제는 현실이다]
정부, 올해 지자체에 구체적인 로드맵·이행 실적 요구 방침
제주도 탄소중립 2050 로드맵…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박차
총 강수량 1000㎜ 증가하면 1인당 지역총생산 2.54% 하락
  • 입력 : 2024. 01.02(화) 00:00  수정 : 2024. 01. 02(화) 16:46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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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제주산업 전반을 위협하는 가운데 제주도는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재편과 기저전원 그린수소 발전 전환에 나서고 있다.

[한라일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홍수와 가뭄, 태풍, 식수 부족,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과 홍수가 발생했고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뎅기열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체는 화석연료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채굴·사용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CO2 이산화탄소, CH4 메탄 등)는 적외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재방출해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대기 속 가스로 90% 이상이 이산화탄소가 원인이다.

제주에도 이상 기온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봄철 평균기온은 역대 2번째, 여름은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지난 5월 서귀포시에는 1일 290㎜의 폭우가 내려 62년 만에 최다 강수량을 갈아 치웠다.

해수 온도는 수온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이런 이상 기온과 강수 등을 동반하는 기후변화는 제주 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BOK경제연구-국내 기후변화 물리적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 총강수량이 1000㎜ 증가할 경우 1인당 지역총생산(GDP)이 2.54%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979년 기준 1039㎜였지만 2020년에는 1630㎜로 증가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기후변화 영향이 누적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지역별로 기후변화와 물리적 리스크를 평가한 결과 위도상 남쪽에 위치하거나 도시화 및 산업화 비중이 높은 지역인 제주(-3.35%), 경남(-2.39%), 대전 (-1.54%), 부산(-1.31%), 대구 (-1.03%) 순으로 피해가 컸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은 제주의 미래와 직결된 중차대한 현안이 되고 있다.

▶COP28 결정=지난해 12월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가 폐막했다.

이번 총회에는 198개 당사국을 포함해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등 9만명이 참가했으며, 파리협정 채택 이후 최초로 실시된 전 지구적 이행점검을 통해 지구온도상승 억제 1.5℃ 목표 달성을 위한 2050탄소중립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당사국들은 또 이번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take , GST)을 통해 2024년 말 제출할 국가별감축목표(NDC)이행 관련 격년 투명성 보고서(BTR) 준비 작업에 조속히 착수할 것을 확인했다.

격년 투명성 보고서 (BTR)는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 감축 목표 이행과 달성 현황 등의 정보를 담은 보고서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은 2024년부터 2년마다 유엔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지방자치단체에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및 이행 실적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탄소중립2050 로드맵=제주자치도는 지난해 1월부터 탄소중립2050 실현을 위해 청정에너지 대전환 로드맵 수립하고 추진해 오고 있다. 청정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은 전력 에너지 생산·공급·활용 체계를 청정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산업과 생활에 확대 적용해 고도화를 추구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에는 ▷풍력·태양광 공공성 확대 ▷기저전원 그린수소 발전 전환 ▷산업 분야 청정에너지 전환 ▷생활 영역 청정에너지 전환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 융합 제조업 ▷사양화·취약계층 두터운 보호 등의 핵심과제가 포함돼 있다.

이 중 풍력·태양광 공공성 확대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공공성을 확대해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한 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고, 기저전원을 그린수소로 전환하는 것을 목포로 하고 있다.

기저전원 그린수소 발전 전환을 위해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그린수소 버스 운행 대수를 1대에서 향후 9대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은 구좌읍 행원리 CFI에너지 미래관 부지 내 수전해 실증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1㎿급 알칼라인 방식의 수전해 설비 2기와 300㎾급 PEM 방식의 수전해 설비 1기가 설치돼 있다. 해외 1㎿급 PEM 방식의 수전해 설비는 현재 공사가 진행이다. 제주자치도는 그린수소 수요 증가에 맞춰 이곳의 1일 수소 생산량을 최대 1t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5개소(현재 1개소) 설치, 2030년까지 수소버스 300대(현재 1대)를 보급하는 등 수소 생태계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도민편의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전기 자동차 보급 확대, 500만 그루 나무심기 및 연안벨트 바다 숲 조성,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확충 및 시설하우스 에너지 절감 기술 보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생산과 유통, 소비 단계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크게 줄이고, 폐플라스틱은 원료로 다시 쓰는 등 100% 재활용해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영향을 제로화할 예정이다. 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을 통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각·매립처분은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해결 과제=제주자치도가 탄소중립2050 실현을 위한 청정 에너지 대전환을 위해서는 우선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신재생 에너지 잉력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풍력과 마찬가지로 태양광도 공공자원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가칭 태양광발전 공유화기금을 조성하고 환경·경관 훼손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발전 예측·운영·거래 등을 활용하거나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아울러 청정 에너지 설비 제조 및 유지·보수,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정정 에너지 대전환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탄소배출 관련, 산업군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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