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야영 공간 '의자 알박기' 논란을 겪으며 일각에서 지속 운영 여부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1억 원대 예산을 투입해 시설물을 설치했지만 한시적 야영장업 등록, 비수기 관리 등 잇따른 문제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15일 서귀포시와 안덕면 등에 따르면 산방산이 바라다보이는 해변에 자리한 야영 공간은 화순리마을회에서 지난 2016년 주민참여예산 1억 2000만원(자부담 2000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 전기 시설 등을 갖춘 목재 야영 사이트로 조성됐다.

하지만 일부 이용객들이 이곳에 장기간 텐트를 방치하거나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 등을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안덕면에서 마을회와 논의해 16개 야영 사이트마다 의자 1~2개씩 박아 텐트를 칠 수 없도록 했는데 곧바로 민원이 제기됐다. 알박기를 단속하는 대신에 행정 편의적으로 아예 이용할 수 없게 폐쇄해 버렸다는 불만이었다. 결국 안덕면은 의자를 철거해 인근에 분산 배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말에는 서귀포시에서 마을 청년회 측에 한시적 야영장업 등록 사항을 문서로 안내했다. 여름철인 7~8월 두 달간 해당 야영 공간을 유료로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서다.

마을 수익 사업으로 추진했던 야영 공간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되면서 안덕면에서는 조만간 마을회 측과 운영 방향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덕면 관계자는 "최근 새로 구성된 마을회 임원 등과 운영 주체, 관리 방법 등 어떤 방안이 마을에 도움이 될지 찾아볼 계획"이라며 "시설물 철거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순리 청년회 관계자는 "전기료 등 연간 야영장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은데다 1년 내내 야영장을 관리하려면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다"며 "청년회에서도 야영장 운영 건을 심도있게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