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29) 심부전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29) 심부전
돌연사 일으키는 심부전, 식습관 개선 등 통해 억제
  • 입력 : 2024. 01.24(수) 00:00  수정 : 2024. 01. 24(수) 09:03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심부전은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 10년 사이 발병 환자가 2배가량 증가했고, 환자 10명 중 3~4명이 진단 1년 이내에 사망하며, 10명 중 6~7명은 진단 5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암만큼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이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이번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윤해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심부전에 대해 알아본다.

10년간 발병 갑절 증가… 환자 30~40%는 1년 이내 사망
수면 또는 휴식 중에도 숨차면 심부전 의심해봐야
하루 먹는 수분·소금량 조절 심장 부담 최소화 필요




▶심부전 진단과 관리=심장은 강한 근육으로 된 펌프로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몸에서 생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거둬들여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사람의 심장은 전신 순환을 담당하는 좌측 심장과 폐순환을 담당하는 우측 심장으로 구분되며, 각각은 혈액을 받아들이는 심방과 혈액을 내보내는 심실로 나뉜다. 이러한 심장의 기능이 신체가 요구하는 심박출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를 심부전이라 한다. 관상동맥 질환이나 고혈압, 심장근육병증, 혹은 심장판막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심부전 증상은=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 곤란인데, 처음에는 운동할 때만 호흡 곤란이 나타나지만, 질병이 진행함에 따라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서 잠이 깨기도 하고 말기에는 휴식 시에도 숨이 가쁘게 된다. 발이나 다리가 붓고 몸무게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활동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복부에 포만감이 있으며 소화 불량이 동반될 수 있고, 기억력이나 인지력이 감소될 수 있다. 중증의 말기 심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면 실신할 수 있고 급사의 위험성도 매우 높아진다.



윤해은 제주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심장 질환 어떻게 진단하나=심장 질환 진단 방법은 심전도, 흉부 방사선 촬영, 심장 초음파 검사, 관상동맥 조영술, 혈액검사 등이 있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하는 것으로 고통이 전혀 없으며 검사하는 데 1~2분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심장 전기의 발생과 전달의 이상, 심장의 구조적 또는 생리적 이상을 알 수 있어서 모든 심장병 환자에서 간편하게 자주 시행되는 검사이다.

흉부 방사선 촬영은 방사선을 이용해 가슴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심장이 커지거나 폐에 물이 찬 폐부종 등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심장과 대동맥을 모든 방향에서 절단된 단면을 볼 수 있게 해, 심장과 혈관의 내부 구조 및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검사로서 심장병 진단에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심장 혈관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혈관이 잘 보이도록 해주는 약물 (조영제)을 가느다란 튜브 (심도자)를 통해 심장 혈관으로 넣어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검사로서 심장 혈관의 막힌 정도와 부위를 밝혀주는 검사이다. 마지막으로 혈액 검사는 피 속에 얼마나 많은 기름기가 있는 지 알아볼 수 있으며, 나트륨, 칼륨, 알부민, 요산 수치 등의 우리 몸에 중요한 전해질들을 측정해 볼 수 있는 검사이다.



▶심부전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심부전 식사 요법의 목적은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면서 체내의 염분과 수분의 축적을 최소화해 심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수분은 하루 1.5~2ℓ로 제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콜레스테롤과 여러 지방 성분이 혈관 내벽에 침착하게 되므로 1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300㎎ 이하로 권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인데 과량의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올리고 체내에 수분을 저류시켜 심장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심부전 환자나 심장병 환자는 심장의 무리를 줄이기 위해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데, 정상인의 하루 권장 염분량은 2300㎎ 미만으로 티스푼으로 하나 정도의 소금이다. 반면, 심부전 환자에게 권장되는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에 겨우 2000㎎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식생활은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어 심부전 환자들은 따로 염분을 줄이는 식생활을 알아야 한다.



▶알맞은 운동 요법=의사의 허락 아래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걷고 평소 걷는 양보다 더 걸어 본다. 매일 아침, 가급적이면 식전에, 소변을 보고 난 후에 몸무게를 재고 하루에 1㎏ 이상 또는 일주일에 2㎏ 이상 체중 증가 및 감소가 생기면 상담이 필요하다. 담배를 끊어 심장에 가장 큰 무리를 주는 원인을 제거한다. 밤에 숙면을 위해 낮잠이나 취침 직전의 과식을 피한다. 운동 시에는 의사의 권고안 대로 해야 하며, 식후에 바로 운동을 하거나 너무 덥거나 습한 날에 운동하는 것은 피한다. 매년 의사에게 독감 백신과 폐렴 구균 백신에 상의하여 심질환을 악화시키는 병을 예방한다.

피해야 하는 운동도 있다. 호흡을 멈추거나 체중을 싣게 되고 에너지를 일시에 발산하게 하는 등척성 운동과 흉통, 호흡 곤란, 어지러움증, 두통을 유발하는 운동, 식후 운동은 삼가해야 한다.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이고, 완치가 어렵지만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하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시키고 지장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사망, 재입원율 등을 감소시킨 새로운 약이 개발됐었고, 인공심장, 심장 재활 등 심부전의 치료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 Tip] '식물성 우유' 들어보셨나요?


최근 아몬드, 코코넛, 쌀, 귀리 등으로 만든 우유가 출시되면서 식물성 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콩이나 견과류, 곡물 등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만드는 음료를 '식물성 우유'라고 하는데, 흔히 우리가 마시는 두유가 대표적이다. 오늘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식물성 우유에 대해 알아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식물성 우유는 원료를 물에 불린 뒤 곱게 갈아 물과 혼합해 만든 것으로 맛과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첨가물을 넣기도 한다. 걸쭉한 질감과 흰 색깔이 우유와 비슷해 식물성 우유로 불리지만 사실 식물성 음료나 대체 우유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하다. 미국에서는 식물성 우유 대체품이 '우유'라는 명칭으로 표기될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기존 유제품과 비교할 수 있도록 포장에 적절한 영양 정보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대체 우유의 장단점을 잘 알고 구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우유 1잔(200㏄)에는 단백질 약 6g, 칼슘 200mg 정도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흡수율도 높다. 다만, 우유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환자나 유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걱정되는 사람,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고 채식 위주로 섭취하는 비건의 경우 대체 음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유와 비교해 열량이 50% 이하인 아몬드 밀크는 다이어트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지만, 영양성분 또한 적게 들어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영양소가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아몬드 건더기에 남아 있고, 실제 아몬드 밀크는 9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2~8%의 아몬드 성분만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단백질의 경우 1컵에 1g밖에 없어, 식사를 통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

쌀을 갈아 물과 혼합해 만든 라이스 밀크는 식물성 우유 중에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다. 코코넛 밀크는 1잔에 열량이 460㎉로 우유의 3배에 달하며, 이 중 80% 이상이 포화지방에서 나온다. 이 제품들은 우유와 영양 조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우유 대체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대부분의 식물성 우유에는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 비타민이 부족하게 들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조사에 따라 영양성분을 강화하는 제품들이 나온다. 따라서 구입 시 영양성분표시를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고, 부족한 영양소는 식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주대병원 영양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1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