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해수·그린수소 산업' 의욕만 앞선다

제주 '용암해수·그린수소 산업' 의욕만 앞선다
제주도,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제도 개선 소홀
농축수·수소생산 처리수 처리 규정 마련 전무
  • 입력 : 2024. 01.25(목) 09:20  수정 : 2024. 01. 26(금) 10:42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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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신성장 산업으로 용암해수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관련 제도 정비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11월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소재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를 J-해양바이오밸리로 조성하고 '블루골드'로 주목받고 있는 용암해수 등 제주 특화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기회발전특구 등 제도를 활용해 맞춤형 먹는 물, 청정소금 등 전후방산업을 확대하고, 용암해수 테라피로 제주해양치유산업을 추진하며, 용암해수산업단지를 확장해 RE100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용암해수센터가 운영 중인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에서 1일 평균 500t의 용암해수를 취수해 탈염공정 등을 거치고 입주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용암해수 탈염공정에서 고농축수가 발생하고 있으나 농축수 처리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어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 고농축수가 장기간 바다로 방출되면서 해양생태계의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제주용암해수센터는 오는 2025년부터 농축수로 소금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제주용암해수센터 관계자는 "현재 농축수로 소금을 만들고 있다"며 "해양에는 방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용암해수 자료 사진. 한라일보 DB

또 제주에너지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CFI에너지 미래관 부지 내에 그린수소 생산 등을 위한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그린수소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곳에서 1일 최대 1200㎏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나 현재 소량을 생산해 수소버스 1대에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은 수전해 방식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수전해 방식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생성하는 전기화학적 기술이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그린수소 생산 과정에서 남는 물은 하수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물은 현재 하수도법에서 정하는 '하수'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향후 한국남부발전이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인근에 12.5㎿급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5년부터 1200t 규모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관련 제도 정비가 더욱 절실하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 과정에서 남는 물은 하수를 통해 버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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