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늘봄학교' 전면 시행 예고에 교원단체 반발 격화

올해 '늘봄학교' 전면 시행 예고에 교원단체 반발 격화
교육부,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확대
최장 오후 8시까지 돌봄… 준비 부족 등 문제 대두
전교조제주 "도교육청, 시범학교 선정 절차 '문제'"
  • 입력 : 2024. 01.28(일) 15:00  수정 : 2024. 01. 29(월) 16:24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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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정부가 초등학교에서 오후 8시까지 방과후·돌봄을 통합 제공한다는 내용의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예고하며 교원들의 반발이 격화하는 가운데, 제주지역 교사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 2000개 이상 학교에, 2학기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정책을 전면 도입한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원하는 학생이 학교에서 돌봄·방과 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2026년에는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생이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늘봄학교 운영을 맡게 될 현장 교사들은 전용 공간 확보와 전문 인력 준비 부족, 교사와의 업무 분담 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늘봄학교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교원단체들의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학생의 삶에 대한 고려 없는 늘봄학교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지역 교원단체 역시 늘봄학교 확대 시행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특히 제주도교육청이 늘봄학교 시범학교 선정 과정 절차를 문제 삼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다른 지역에서도 시범학교 선정과 관련하여 파열음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제주에서처럼 꼼수를 부리며 시범학교를 선정하는 지역은 없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지난 25일 도교육청에서 있었던 올해 초1맞춤형 프로그램 신청 학교 협의회에서 '24년 상반기 늘봄학교 운영 안내' 설명 안내 자료를 받았고, 굉장히 당황스러운 소식을 들었다며"며 "학교에서는 초1학년 맞춤 프로그램 운영학교를 신청(2024.1.4.)하라는 공문에 '방과후학교형'과 '돌봄교실형'중에 하나를 신청했는데, 설명회 자리에 와서 보니 늘봄학교 시범학교로 선정이 되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 55개교가 신청이 되었으며 신청한 학교에는 기간제교원을 배치하여 주당 10-15시간 수업을 하도록 하고, 늘봄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한다"며 "심지어 현재 제주도교육청의 늘봄학교 계획은 아직 발표도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이미 학교마다 무작정 늘려놓은 각종 프로그램으로, 학교 현장은 만성적인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결국 늘봄은 돌봄의 질을 높일 수도 없고, 아동의 권리도 충분히 보장할 수 없으며, 학교라는 교육기관의 교육여건마저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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