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둬 껑충 뛴 과일값에 상인·소비자 '울상'

설 앞둬 껑충 뛴 과일값에 상인·소비자 '울상'
도민들 "과일값이 금값… 올 설은 과일 선물 안하기로"
상인들 "대부분의 손님들 가격 물어본 뒤 구매 망설여"
사과 가격 역대 최고… 신선과실류 전년보다 33% 올라
  • 입력 : 2024. 02.04(일) 16:23  수정 : 2024. 02. 06(화) 11:07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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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민족 대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치솟은 과일값에 소비자와 상인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폭우, 폭염 등 기상악화로 사과, 배 등 과일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사과의 경우 탄저병이 돌면서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7700원으로 1년 전(2만6600원)보다 41.7% 올랐다. 배(신고·상품) 10개의 평균 소매가격 역시 4만5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22.9%(8400원) 상승했다.

이에 명절을 앞두고 과일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도민 A씨는 "사과 1박스가 6만원대나 하니 올해 과일 선물은 엄두도 안 나 결국 안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과일 가격이 금값이다. 차례상에 올릴 사과나 배는 사야 하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한숨이 깊어졌다.

도내 한 상인은 "가격을 물어보고 너무 비싸다며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이 부지기수"라며 "언론에 나온 가격을 보고 왜 그것보다 더 비싸냐고 따지는데 그건 평균가라 상품을 사려면 당연히 그 가격보다 더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상인은 "사과·배 가격이 너무 오른 탓에 요즘은 선물용 샤인머스켓이 인기"라면서 "설이 코앞이지만 전에 비해 과일 선물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4년 1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물가지수는 133.31로 지난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지표가 제공되기 전 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가격인 셈이다. 지난 2020년을 100으로 상정한 사과 물가지수는 1993년 13.135에서 연평균 8%씩 상승하며 2020년 100, 2022년 100.93에 이어 2023년 133.31로 치솟았다. 1993년은 사과값이 전년에 비해 24.8% 하락했던 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달에 비해 6.7%,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3.7%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실류는 전달에 비해 7.8%,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2.6% 각각 오르며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사과·귤·토마토 외에도 ▷배(58.6%) ▷딸기(12.7%) 등이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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