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삼다수 마스터즈 골프대회를 수도권에서 개최키로 논의가 진행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생산·판매되는 삼다수와 관련한 행사를 제주지역이 아닌 수도권에서 진행할 경우 경제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의회 등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즈 골프대회를 수도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삼다수 마스터즈 골프대회는 삼다수를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로 세계 생수시장에 홍보하고 스포츠관광 수요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대회이다.
제주개발공사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경영진이 수도권 개최를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KLPGA측에서 이달 말까지 개최지 결정을 요구한 상태이다.
개발공사가 수도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는 삼다수 마케팅 차원에서 삼다수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수도권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민 공론화 등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최지 변경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의회는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환경도시위원장은 "삼다수 마스터즈 대회를 제대로 평가해서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조금 더 발전적으로 바라볼 것인지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사전 업무 보고 없이 즉흥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은 올바른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10년 동안 지켜왔고 물을 뽑아 쓰는 제주도 현지에서 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 우리 도민들도 또 나름대로 자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면서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봉 의원은 "(삼다수 마스터즈 골프대회 수도권 개최와 관련해)지역경제가 안좋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정서적으로 사기 진작할 방법들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계획으로 치밀하게 잘 준비해가지고 좀 신중히 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마스터즈 대회)업무가 사회공헌팀에서 마케팀으로 넘어왔고, 홍보효과가 좋은 마케팅 차원으로 (개최지를) 접근했다"면서 "영업분야를 고려해 수도권 개최를 검토했다.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안으로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신설된 제주삼다수 마스터즈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즈를 벤치마킹했다.
에비앙 마스터즈는 1994년에 창설돼 최단 기간(20년)인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또한 에비앙은 LPGA 대회 개최를 통해 세계 생수시장 점유율 1위(연간 150만t)를 기록하는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도약했다. 특히 프랑스 알프스 소도시 에비앙(인구 8000여명)은 대회기간 6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