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다시 수학으로 여행을 시작할 방법"

[이 책] "다시 수학으로 여행을 시작할 방법"
수전 다고스티노의 「다정한 수학책」
  • 입력 : 2024. 02.16(금) 00:00  수정 : 2024. 02. 19(월) 08:08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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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저자는 "누구나 아직 개발하지 않은 엄청난 수학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단지 사람들은 "직접 수학을 고민하고 그것에 귀를 기울이고 매혹되어 볼 기회"가 없었기에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책 '다정한 수학책'(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해나무 펴냄)은 우리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수학자를 깨우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권한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미적분 시험을 망치고 수학을 버렸다는 고백으로 책의 첫 페이지를 연다. 수학에서 멀어졌다가 마음 속에 수학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수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돌고 돌아 다시 수학과 함께하게 된 경험을 통해 누구나 수학을 사랑할 수 있고 수학적 사고 능력을 내면에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프랙털 구조, 대칭, 퍼지 논리, 매듭 이론, 펜로즈 패턴, 쌍둥이 소수, 무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 다양한 수학 주제를 친절한 어투로 설명한다. 여기에 300개가 넘는 스케치를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렇게 책은 3부 46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하나의 수학 개념을 다루고 있는 독립적인 장인 만큼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1부, 2부, 3부 순으로 난이도가 어려워지는데, 저자는 "한 장에서 너무 오랫동안 애를 써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도 좋다"며 책 읽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또 "이 책을 읽는다고 굳이 대수나 기하학, 미적분학 지식을 미리 갖추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며 "그저 읽고 배우고 생각하는 과정을 즐길 수만 있으면 된다"고 첨언한다.

다만 수학의 깊이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한 '슬로 리딩'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수학 책은 천천히 읽어야 하고, 잠시 멈춰 생각해보다가 다시 읽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저자는 "이 책에 실은 문제들은 본문을 다시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일 것"임을 강조했다.

출판사는 책에 대해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수학 너머에 있는 수학적 생각'들은 수학이란 그저 계산하고 공식을 암기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수학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알려준다"며 "독자들은 수학의 영역을 넘어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것은 독자들에게 "다시 수학으로의 여행을 시작할 방법, 삶에서 수학을 재건할 방법"이 될 것이다. 김소정 옮김.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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