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셋입니다" 이내 사람들이 “애국자네. 대단하다”며 엄지를 척 세우거나 "저런 어떻게 키우려고" 걱정한다. 그 찰나 이 소란을 잠재우는 소리가 필자를 찌른다. "3명은 명함 못 내밀죠. 이 분은 자녀가 넷입니다" 그렇다. 필자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다. 첫째, 둘째 때는 없었던 산후조리원을 셋째, 넷째에 경험한 진정 보기 드문 다자녀 엄마. 바로 필자다.
우리나라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최저이다. 또한 통계청 인구 추계는 2020년대 이후 생산연령 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빨라진 고령화를 보여주고 서귀포시를 초고령사회로 진입시켜 버렸다.
지난 시절 맞벌이를 하며 4명의 자녀를 키우는 것은 전쟁이었다. 출산휴가는 60일로 녹록지 않았고 육아시간은 끝내 경험해 보지 못했다.
요즘 산전후 휴가·급여 지원, 보육료 지원,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등 출산율 증가를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산후조리원 가격대는 상당하고 대학을 향해 내달리는 사교육비는 허리를 휘게 한다. 정규과정이 되어버린 대학의 등록금은 또한 어떠한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 준비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끝이 없고 험난하다.
다자녀 엄마로 아이는 당당하게 부모는 안심하며 뚜벅뚜벅 제 길을 가도록 전 생애를 살피는 인구정책을 기다려본다. <김현숙 서귀포시 지역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