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제주 55개교서 시행… "기대 vs 처음이라 걱정"

늘봄학교 제주 55개교서 시행… "기대 vs 처음이라 걱정"
도내 시범 학교 초1 약 82% 참여… 학부모 반색·우려 '교차'
"안정적 방과후 돌봄 환영" 반응에도 사전 준비 부족 걱정도
도교육청 "3월 한 달 운영 어려움 예상… 현장지원단 구성"
  • 입력 : 2024. 03.04(월) 15:20  수정 : 2024. 03. 05(화) 11:16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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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시 동광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입학식이 열리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2024년 새학기가 시작되며 '늘봄학교' 운영도 첫 발을 뗐다. 당장 아이들을 믿고 맡길 곳이 필요한 학부모들은 기대감을 표했지만, 준비 부족에 따른 우려도 여전하다. 학교별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학부모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4일 제주시 동광초등학교. 이날 학교 체육관에는 입학식에 참석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도내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에서 2024학년도 개학식과 입학식이 일제히 진행됐다.

새학기가 시작되며 늘봄학교 프로그램도 시행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55개교가 참여하며, 참여 학생은 초1 전체 4269명 중 82.2%인 3509명이다.

앞서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당장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처음 시행하는 정책인 데다 안내 받은 정보가 부실해 참여를 주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학교마다 운영 방식과 시행 시기가 각기 달라 혼란스럽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우선 당장 돌봄 손길이 급한 초1 학부모들은 기대감을 표했다. 안정적인 돌봄과 방과 후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날 만난 한 학부모는 "기존 돌봄교실에는 이용 제한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일정을 블록 쌓듯 '학원 뺑뺑이'로 채웠었다"며 "아이가 입학하는 학교가 늘봄학교로 지정되면서 걱정을 덜었다. 부모들에게 늘봄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첫 시행인 정책이고, 프로그램의 질이 관건일 것 같다"며 "우선 올해 늘봄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학부모들 반응은 어떤지 지켜보고 학원 수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원 못지 않은 프로그램만 제공된다면 아이도 부모도 힘든 '학원 뺑뺑이'는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의 운영 방식이 각기 달라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주시내 또 다른 학교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입학하는 학교에선 늘봄 프로그램이 입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게 아니라 오는 11일부터 시작한다. 또 이번 달에는 오후 2시 40분까지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들었다"며 "늘봄 참여 여부를 묻는 수요조사도 지난 주에야 받았고, 안내 받은 정보가 너무 없다. 정보가 너무 없으니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돌봄과 방과후교실 모두 탈락해 (아이 맡길 곳이) 급한 학부모들은 일단 신청하는 분위기"라며 "기간제 교사 중 중등교사인 분들도 많다고 하니 그에 대한 우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늘봄 담당 기간제교사는 55개교 중 44명에 대한 채용이 완료됐으며, 내주 중 미채용 11명에 대한 채용이 완료된다.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현재 채용 인원 중 약 70%인 31명이다.

도교육청은 기간제 교사가 미배치된 학교에서 채용이 완료될 때까지 각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에서 관련 실무업무를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도교육청에 '늘봄학교 현장지원단'을 구성한다.

이날 새학기 맞이 기자회견을 연 김광수 교육감은 "큰 틀은 교육청에서 제시하지만 늘봄학교 운영은 학교가 독립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교육청에서 과목과 프로그램까지 정해주는 것은 아니"라며 "기존 돌봄과 방과후 교육활동은 그대로 가되 초1 아이들에게 한해 2시간 무료로 방과 후교육활동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늘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간 확보와 프로그램 운영은 학교장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3월 한 달 운영 과정을 지켜보면서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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