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시갑 후보 공천 ' 플랜 B'였다"

"국민의힘 제주시갑 후보 공천 ' 플랜 B'였다"
당초 거론 '플랜 A' 인사 정체성 모호· 전문성 부족 배제
결국 지난 4일 권명호 국회의원 보좌관 전략 공천 발표
수년 공들인 김영진 예비후보 반발… 무소속 출마 선언
  • 입력 : 2024. 03.06(수) 14:39  수정 : 2024. 03. 09(토) 20:33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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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주시갑 선거구 후보 전략공천을 앞두고 다양한 제주 출신 인사들을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제주도내 정가 인사들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당초 제주출신 성악가 A씨를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하는 것을 검토했다.

A씨는 제주4·3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의 예술 총감독을 맡은 바 있으며, 제주 출신 정치인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A씨의 전략공천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공관위는 A씨의 공천을 철회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A씨는 제주에서 문재인 지지 선언에 동참한 적이 있고 이전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홍보 동영상에도 나온 인물이다. 오페라 가수가 무슨 제주 지역 현안에 관심이 있고, 무슨 정치적 역량이 있어 공천을 주는 것이냐. 이것은 당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당원들의 동의를 어떻게 받겠느냐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당에선 김영진 예비후보에게 공천을 줄 것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올렸으나 공관위는 지난 4일 제주시갑 선거구 출마후보로 고광철 권명호 국회의원 보좌관을 전략 공천했다"고 말했다.

고 보좌관은 국민의힘 권명호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다음주 제주로 내려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고 보좌관의 부인은 전라북도 출신으로 현재 경기도 성남분당에 출마한 김은혜 예비후보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김은혜 후보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당시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해 온 국민의힘 김영진 예비후보는 공관위의 전략공천 결정과 관련, 4일 성명을 내고 "지난 2021년 9월, 국민의힘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에 부임한 이후 나는 선당후사와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선과 지방선거 등의 현장에 복무하며 헌신해 왔다"라면서 "그런 나를 아무런 상의 없이 헌 신발짝처럼 내다 버리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것으로,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관위에서 저지른 만행은 당시 벌어진 공천 학살의 재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서, 향후 중앙당은 제주도민의 극렬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응분의 대가 또한 반드시 치러야 함을 미리 경고하는 바"라며 "공관위가 전략 공천한 이는 세간의 표현을 인용컨대 '듣보잡' 인사에 불과하며, 이는 과거의 선거들처럼 민주당 후보에게 국회의원직을 헌납한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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