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거친 감정의 파고를 넘을, 다르게 생각하는 힘

[이책] 거친 감정의 파고를 넘을, 다르게 생각하는 힘
타라 포터의 『소녀들의 감정 수업』
  • 입력 : 2024. 03.08(금) 00:00  수정 : 2024. 03. 09(토) 14:45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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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사회가 급변해도 성적, 친구, 외모, 소속감, 미래 등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현대 사회의 불안전성과 과열된 경쟁, 부모의 과잉 양육,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SNS 문화 속에서 자존감은 낮아지고 만성적인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생겨난다. 거센 감정의 파도에 노출된 세상에서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수십 년간 심리치료실에서 다양한 고민을 마주한 영국의 임상심리학자 타라 포터는 그동안 고민의 내용은 바뀌지 않았지만 고통의 정도는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여성 청소년·청년이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갈등이 훨씬 더 증폭됐다는 것. 하지만 "마음 속의 혼란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도록 도와주면서, 그들이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그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고 다른 선택을 하고 결과적으로 상태가 좋아지는 경험을 함께한다"(서문 중)고 했다. 그 경험에서 공통점을 모으고 재구성한 책이 '소녀들의 감정 수업'(또다른우주 펴냄)이다.

"소녀들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연민으로 자신을 대할 수 있는 도구, 정신 건강을 희생하지 않고 현재 누리는 자유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쥐여주고 싶다"는 저자는 애착, 형제자매, 학업, 우정, 사랑 등 삶의 전 영역에 관한 심리학 지식을 실제 사례와 함께 당사자의 눈높이에 맞춰 제시한다. 그렇게 개개인이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책은 크게 9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애착부터 가족, 친구, 사회 불안, 학업 스트레스, 다이어트 열풍, SNS 비교 문화, 인터넷 태풍, 가치관, 사랑과 자존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4장(감정, 생각, 느낌)과 5장(불안과 걱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다양한 표현을 제공하며, 그것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상세한 방법도 안내한다.

출판사는 "이 책은 심리치료실에서 눈을 치켜뜨고 '당신은 날 이해하지 못해요(You don't understand me, 이 책의 원제)'라고 말하던 소녀들 당사자의 시각으로 마음 속의 혼란에서 질서를 만들어내고,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을 풍부하고 알찬 내용으로 섬세하게 직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며 "학교 시험과 대학입시, 우정, 가족, 연애에 이르기까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수없이 몰려왔다 사라지는 격렬한 감정의 파도를 잘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선 옮김.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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