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 제주 현안은?] (2)지역경제 활성화

[4·10총선 제주 현안은?] (2)지역경제 활성화
고물가·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등 경고음
  • 입력 : 2024. 03.19(화) 00:00  수정 : 2024. 03. 19(화) 14:36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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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부진 지속 등
모든 산업이 침체 상황

[한라일보] 제주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관광객도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예전 만큼은 못하다. 건설은 부동산시장에 몰아친 한파로 불황의 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민들의 삶을 옥죄는 것은 물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득은 늘지 않는데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3.0%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일류가 13.0%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해가 바뀌어도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기업·소상공인들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024년 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1월 중 업황BSI는 47로, 전달에 비해 14p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황BSI는 지난해 2월 52로 저점을 찍은 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1월들어 다시 큰 폭 하락했다.

1차산업 부문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감귤의 경우 사과·배 등의 작황부진으로 모처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당근·양배추 등 제주산 월동채소류는 소비부진 등 여파로 예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었지만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34만여명으로, 2022년 1380만여명에 비해 3.7%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28만여명과 비교하면 12.7% 가량 적다. 지난해 제주관광객 가운데 95% 가량을 차지하는 내국인은 전년에 비해 8.2%나 줄었다.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건설업 또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2022년 7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주택매매 또한 2021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 분양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며 지역 건설사들도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의 부채비율은 2020년까지만 해도 전국평균을 밑돌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전국평균을 넘어섰다. 2023년엔 경영난으로 지역 건설업체 74곳이 문을 닫았다.

도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이제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69%이다. 전국 평균 0.37%를 갑절 가까이 웃돈다. 지난해 11월엔 0.79%, 12월엔 0.73%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0.61%, 11월 0.71%에 이어 다시 큰 폭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중소기업 여신 동향 및 특징'을 통해 "최근 제주지역 대출은 개인사업자, 비은행, 부동산업 등 서비스업,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조치의 종료 등에 따라 그간 누증·이연된 개인사업자대출이 향후 부실화되지 않도록 관련 업황·대출 추이 및 연체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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