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픽'한 싱가포르 관광객들 "해안길 자전거여행 매력적"

제주 '픽'한 싱가포르 관광객들 "해안길 자전거여행 매력적"
'특수목적관광'으로 제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싱가포르 관광객 자전거-트레킹 여행 수요 계속
관광공사 "방문목적 다양... SIT 상품 추가 개발"
  • 입력 : 2024. 03.27(수) 16:40  수정 : 2024. 03. 28(목) 17:13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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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에서 싱가포르 사이클링 동호인들이 제주의 환상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2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자전거를 탄 라이더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이들은 특수목적관광(SIT)으로 제주를 찾은 싱가포르 사이클링 동호인들이다. 42명의 라이더들은 지난 22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자전거로 제주를 여행하는 중이다. 우리나라 영문(KOREA)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싱가포르에서 갖고 온 각자의 자전거를 타고 제주 환상자전거길 243㎞ 일주를 하기 위해 제주시에서 출발해 대정, 서귀포, 성산까지 달렸다. 이날은 일주의 마지막 날로 성산에서 제주시로 향하는 길이었다.

제주 자전거 여행를 한 동호인들은 "제주 해안도로가 매력적이다"고 입을 모았다. 사이먼 찬(Simon Chan·54)씨는 "결혼 21주년을 기념해 아내와 함께 제주 일주 자전거 여행에 참여하게 됐다"며 "제주 해안도로 풍광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직접 보니 너무 아름답고 멋있었다. 자동차 운전자들의 배려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동호인 카렌(Karen Tan·53)씨도 "물질하는 제주 해녀의 모습이 특이하고 유채꽃과 돌담이 예뻤다"고 전했다. 다만 동호인들은 부족한 안내판과 좁은 도로를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이처럼 단순한 관광이 아닌 흥미나 취미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특수목적관광'으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는 싱가포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수목적관광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제주와 싱가포르를 잇는 직항노선이 운항하면서 싱가포르에서 자전거와 올레길 트레킹을 즐기는 동호회 회원들이 매년 제주를 방문하고 있고, 올해도 이달을 시작으로 소규모 그룹으로 연중 방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봄과 가을 두 차례에 이어 올해도 제주를 찾은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 관계자인 앨빈 로우(Alvin Low·51)씨는 "싱가포르 내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1년 사이 제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취미로 시작했던 사이클링이 점점 발전해서 동호회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해외에 나가 사이클링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제주는 싱가포르와 잇는 직항노선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비교적 안전한 코스여서 처음 사이클링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와 자전거 여행지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영림 제주관광공사 통합마케팅 팀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공사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더 오래 머물며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싱가포르 외에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현지, 도내 관광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낚시, 오름, 골프 등 특수목적 관광 상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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