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미술' 새로운 30년의 시작 '봄은 불꽃처럼'

'4·3미술' 새로운 30년의 시작 '봄은 불꽃처럼'
■ 올해 서른한 번째 4·3미술제
4월 2~30일 한 달간 예술공간 이아·산지천갤러리서 개최
청년작가들과 함께 4·3예술 이어갈 세대전승 프로젝트 시작
  • 입력 : 2024. 03.27(수) 18:1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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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30년의 시간을 지나온 '4·3미술제'가 또 다른 30년을 향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오는 4월 2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시 원도심 내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갤러리에서 올해 서른한 번째 맞는 '4·3미술제'가 열린다.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4·3미술제' 주제는 '봄은 불꽃처럼'으로 정해졌다. 4·3미술이 걸어온 지난 30년의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을 만들어가기 위한 예술인들의 다짐을 담고 있다.

조직위는 "'봄은 불꽃처럼'은 1948년 4·3항쟁에 참여했다가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해 아흔이 넘는 현재까지 일본어로 일본에 대항하는 시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김시종 시인의 시 '봄'에서 따왔다"는 설명을 더했다.

올해 미술제는 수난사로서의 4·3을 넘어 4·3의 현재까지 면면히 흐르고 있는 공동체의 열망에 주목한다. 출품작가는 강동균, 강문석, 고경화, 고길천 등 46명(팀)이다.

한 세대를 지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조직위는 4·3예술의 세대전승을 위한 고민도 녹여냈다.

도내 청년작가 8명을 선정해 올해 미술제를 함께하며 4·3예술의 가치를 이어가는 디딤돌이 될 '청년사삼정감'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조직위는 "앞으로 30년을 이끌어가며 4·3의 정신과 가치를 세상에 확산시켜 가야 하는 작가들이 필요하다"며 전승의 주체로서 '청년'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어 "100주년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를 향한 밑거름에 4·3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야 할 주체도 청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이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이어갈 수 있는 감정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한 감정 공동체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가 예술"임을 강조했다.

개막식은 4월 3일 오후 4시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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