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아시아태평양YMCA연맹은 1939년 홍콩에서 창립돼 72년간 아태지역의 평화, 인권, 전인적 청소년 육성과 건강한 시민사회를 위한 다양한 운동을 지원해 왔으며 24개국 1000여 지역에서 80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민간기구인 아태YMCA연맹 본부가 현재 홍콩에서 제주로 이전이 확정돼 지난 1년간 제주 이주에 따른 준비를 진행해왔다. 드디어 4월 19일에 제주본부 개관식을 진행한다. 아태YMCA연맹은 연중 상시적으로 생명, 평화, 인권에 대한 다양한 의제와 메시지를 제주에서 야심 차게 전개할 예정이며 아태YMCA연맹이 제주에 아래와 같은 영향을 줄 것이다.
첫째, 아태YMCA연맹 대회 및 세계YMCA대회 등의 국제행사를 제주에서 개최한다. 세계YMCA와 아시아태평양YMCA 회원 및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와 포럼 등이 상시 진행이 돼 제주가 국제적 위상을 넓히는데 일조할 것이다.
둘째, 국제NGO단체들과의 공동 컨퍼런스 및 워크숍 등을 개최해 협력 플렛폼을 구축한다. 기후위기와 생태, 평화, 인권, 공동체 등의 글로벌 및 로컬 의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NGO단체들과 논의의 장을 제주에서 진행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시민사회의 허브가 될 것이다.
셋째, 청소년·청년·시민을 대상으로 한 민주시민교육, 나아가 세계시민교육을 주도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민주주의, 리더십, 국제협력을 함께할 청소년·청년의 의식을 개발·육성하기 위한 평화교육과 평화캠프를 통해 제주가 새로운 청소년·청년 평화운동의 발진지가 될 것이다.
넷째, YMCA지도자를 대상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태지역 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젊은 지도자의 장기 교육을 통해 자국의 정치·경제·문화 지도자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제주가 될 것이다.
다섯째, 중장기적으로 국제 청소년 캠프장(가칭 글로벌평화생태센타)을 조성해 교육 훈련과 워크숍을 통해 연간 10만명 이상 청소년들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이처럼 아태YMCA연맹 이전으로 제주가 세계NGO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개관식을 시작으로 아태YMCA연맹이 제주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도민들에게도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아태YMCA가 도민과 함께하는 국제민간기구로서의 초석이 다져진다면,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글로벌 민간기구가 제주에 이전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 제주 이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높은 문화적 역량과 민주주의 기반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사회의 성장을 위한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함으로써 제주가 꿈꾸는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더욱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송규진 제주YMCA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