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불법촬영 피해 교사 피해 호소.. "가해자 엄벌 촉구"

제주 불법촬영 피해 교사 피해 호소.. "가해자 엄벌 촉구"
29일 교사노조 고교 불법촬영 가해자 엄벌 탄원 기자회견
도교육청에 "피해 교사 변호사 비용 감당해 달라" 요구도
  • 입력 : 2024. 04.29(월) 17:44  수정 : 2024. 04. 30(화) 20:37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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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사노동조합과 중등교사노동조합은 29일 제주지방법원앞에서 학교 내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 가해자 엄벌 탄원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강다혜기자

[한라일보] 지난해 도내 모 고교에서 벌어진 불법촬영 사건과 관련해 피해 교사를 포함한 교사들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는 "평생을 유포의 불안함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과 중등교사노동조합은 29일 제주지방법원앞에서 학교 내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 가해자 엄벌 탄원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의 교사노동조합 위원장과 집행부들이 참석했으며 피해 교사의 탄원서에 대한 대독도 이뤄졌다.

피해 교사는 탄원서를 통해 "2023년 10월 18일 이후 삶이 망가졌다"며 "믿었던 제자의 불법촬영 사건으로 인해 교단에 돌아갈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는 갑티슈의 각도가 얼굴부터 다리까지 전신이 다 나오도록 찍는 지능범"이라며 "화장실 여러 칸을 사전에 잠가두고 휴대전화가 있는 곳에서 볼일을 보도록 계획해 범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교단에 돌아가더라도 자리에 앉아 있는 학생이 인터넷으로 제가 바지를 벗는 모습을 보지 않았는지 두려움에 떨며 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피해 교사의 법률 대리인은 "가해자가 사건 당시 학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린 피해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해자에게 법의 엄정함을 보여 달라"고 재판부에 촉구했다.

교사노조 측은 "현재 가해자는 장기 8년, 단기 4년의 징역형을 구형받고 선고를 기다리고 있으며, 뒤늦게 반성문을 제출하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으며,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에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교육청에 대해 "교사 대상 성범죄가 반복되는 현실에서, 교사에게 교육청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선생님의 변호사 비용을 온전히 감당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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