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주서 핵실험 때 감지되는 '공중 음파' 세 차례 포착

[속보] 제주서 핵실험 때 감지되는 '공중 음파' 세 차례 포착
흔들림 신고 빗발칠 당시 2분 사이 대기 상 진동 3번 감지
공중 음파 핵실험 등 주로 폭발에 따른 압력 변화로 발생
발생 원인 여전히 미궁… 道 건물 균열 여부 등 긴급 점검
  • 입력 : 2024. 05.01(수) 17:40  수정 : 2024. 05. 02(목) 18:19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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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속보=지난달 26일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건물 흔들림' 신고(본보 4월29일자 4면 보도)가 빗발칠 당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진연구센터가 '공중음파 관측 장비'로 대기 중 진동을 뜻하는 '공중 음파 신호'를 세 차례 감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중음파 관측 장비는 화산 폭발, 발파 등으로 발생하는 소리의 음압을 감지하는 장비를 말한다.

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행정안전부를 통해 제주 동부지역 흔들림 신고의 원인을 조사한 KIGAM 지진연구센터의 분석 자료를 전달 받았다.

이 자료에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17분 KIGAM 지진연구센터가 제주도 본섬에서 우도 방면 쪽 대기 상에서 첫 공중 음파 신호를 포착한 후 25초 뒤 다시 이런 신호를 감지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센터 측은 최초 포착 때보다 강도가 약한 공중 음파 신호를 2분 뒤인 오전 10시19분쯤에도 다시 감지했다.

공중음파는 자연 지진과 인공 지진을 구분할 때 주로 활용된다. 자연적으로 지진이 일어날 땐 대부분 공중음파가 발생하지 않지만, 인공 지진 땐 폭발에 따른 압력 변화 등으로 공중 음파가 발생한다.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시에도 공중 음파가 감지돼 핵실험의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국내 공중음파 관측 장비는 기상청과 KIGAM 지진연구센터가 각각 운용하고 있다. 이 중 KIGAM 지진연구센터 소유의 관측 장비 1개가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 인근에 구축돼 있으며, 지난달 26일 잇따른 건물 흔들림 신고 당시 공중 음파를 감지한 것도 이 장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가까운 경기도, 강원도 일대에 구축된 기상청 관측 장비에선 당시 공중음파가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KIGAM 지진연구센터도 왜 제주에서 공중 음파가 발생했는지, 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시 대기 중에서 왜 진동이 발생했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명확한 것은 지진이 발생하거나 지층이 흔들린 적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 건축경관과는 대기 중 진동이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 등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건축경관과는 다중 밀집 건축물 붕괴사고의 행동 매뉴얼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부서다.

긴급 안점 점검 대상은 지난달 26일 소방당국이 접수한 흔들림 유감 신고 13건 중 건물 내부 혹은 건물 근처에서 진동을 느낀 6건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안전 점검 대상 중 건물에 균열이 있거나 지반이 침하되는 등 사고 우려가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전 10시17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서 흔들림을 느꼈다는 주민 신고를 시작으로 구좌읍 세화리, 남원 신흥리, 성산읍 등 제주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사 신고가 총 13건 들어왔다.

또 도내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성산읍 도로에 차를 주차해서 자고 있는데 차가 두 번 흔들려 잠에서 깼다' '집이 흔들려 급히 집 밖으로 나갔다'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창문이 흔들렸다' 는 등 다수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당시 제주 주변에서 지진이 관측되거나 채석장, 공사 현장에서 발파 작업이 없었는데도 흔들림 신고가 잇따르자 이날 구좌읍에서 진행된 대테러훈련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훈련에선 화약이 사용된 적이 없어 서로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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