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여성안심귀갓길에 파손된 채 방치된 안심 반사경. 서귀포시청 인터넷 신문고 자료.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시에 조성된 '여성안심귀갓길' 일부 시설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서귀포시청 인터넷 신문고에는 남원읍사무소 근처에 설치된 여성안심귀갓길 '안심 반사경'(거울)이 사라지는 등 오랜 기간 기능을 잃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 왔다. 이 글을 쓴 민원인은 "설치된 지 3년이 됐고 약 2년 전부터 거울이 몽땅 사라졌는데 확인을 안 하느냐"라며 "예산을 들여서 설치했으면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관리 좀 부탁드린다"라고 여성안심귀갓길이란 이름에 걸맞는 운영을 주문했다.
해당 안심 반사경은 홀로 밤길 등을 걸을 때 보행자 뒤에 있는 사람이 거울에 비치도록 되어 있다. 자신의 얼굴이 상대방에게 노출될 수 있어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고 보행자들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효과 등을 기대하며 설치했다.
여성안심귀갓길은 경찰이 주도해 여성들이 야간에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만든 길로 전국적으로 조성됐다. 서귀포시에는 현재 동홍동 2개소를 비롯해 토평동, 대륜동, 중문동, 남원리, 표선리, 하모리, 사계리 각 1개소 등 지구대, 파출소별 총 9개소에 여성안심귀갓길이 있다. 이곳에는 지역 여건에 따라 여성안심귀갓길임을 알리는 노면 표시나 방범용 CCTV, 안심 비상벨, 112 신고 안내판 등을 갖췄다.
이번 일과 관련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여성안심귀갓길 시설물을 점검하고 필요한 곳은 개선해 왔다"라면서 "남원리의 경우 안심 반사경이 4개 있는데 그중 2개가 파손된 걸 확인해 사업비를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배정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수리를 못 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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