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토지 외지인 매입 비중 확 줄었다

제주 주택·토지 외지인 매입 비중 확 줄었다
4월까지 매매거래량 중 주택 18.0%, 토지 26.7% 차지
주택은 2021년 29.0%로 최대치 후 소폭씩 감소 추세
인구 유출에다 비싼 가격으로 시세 차익 기대도 어려워
  • 입력 : 2024. 06.09(일) 17:34  수정 : 2024. 06. 10(월) 18:0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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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 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외지인의 도내 주택과 토지를 사들이는 외지인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의 제주 부동산 매입 감소는 지난해 제주로 전입한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더 많아 14년 만에 1678명이 순유출된 데 이어 올해도 4월까지 넉 달 동안 1857명이 순유출되는 등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는 것과 무관치 않다. 거기다 4월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2477만원으로, 전국 평균(1875만원)보다 32.1% 비싸 세컨드 하우스용이나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성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매매거래 분석 결과 올해 4월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2107호다. 이 가운데 거주지가 제주가 아닌 이들이 매입한 주택은 18.0%(379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4.2%(2284호 중 553호)보다 6.2%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연간 기준 외지인의 도내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1년으로 29.0%(1만2060호 중 3497호)에 달했다. 이어 2022년 27.1%(8430호 중 2286호), 2023년 23.0%(6692호 중 1542호)로 소폭씩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대 중반 제주 이주 바람과 투기 열풍으로 땅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외지인 수요를 겨냥해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 일대나 제주시 애월읍 지역 등에 건설한 주택들이 준공 후에도 계속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만 봐도 외지인 수요가 얼마만큼 줄었는지 알 수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3년 1월 전국 부동산 규제지역이 대부분 해제돼 그동안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쏠렸던 풍선 효과가 사라지면서 제주가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전같지 않고, 여전히 고금리 기조 속 주택경기 침체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토지 매매거래에서도 외지인의 매입 감소가 확인된다.

올해 1~4월 도내 토지 매매거래량 5541필지 가운데 외지인이 매입한 토지는 26.7%(1480필지)로 나타났다. 지난해 34.1%(6513필지 중 2224필지) 대비 7.4%p 줄어든 규모다. 연간 기준 2021년에는 34.4%(3만577필지 중 1만531필지)였던 외지인 토지 매입 비중은 2022년 33.0%(2만4283필지 중 8006필지), 2023년 30.7%(1만8602필지 중 5706필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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