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틀간 '장맛비' 한라산 200㎜ 폭우… 올해 첫 열대야

제주 이틀간 '장맛비' 한라산 200㎜ 폭우… 올해 첫 열대야
30일 오전 7시 기준 한라산 진달래밭 263.5㎜ 비
한라산 입산 통제... 호우·강풍 피해신고 43건
밤 사이 제주도 북부 지역 최저기온 27.4℃ 기록
  • 입력 : 2024. 06.30(일) 09:27  수정 : 2024. 06. 30(일) 14:58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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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제주. 한라일보DB

제주지역에 이틀간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피해가 잇따랐다. 또 제주에서 올해 들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263.5㎜, 삼각봉 258.5㎜, 한라산남벽 200.0㎜ 등 산간에 20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나머지 주요 지점별 강우량은 한남 163.5㎜, 표선 140.0㎜, 제주가시리 139.5㎜, 서귀포 136.9㎜, 성산 132.6㎜, 제주남원 132.0㎜, 서호 123.5㎜, 새별오름 83.5㎜ 등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도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현재 제주 전역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으며, 일부 지역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호우·강풍특보와 관련된 신고는 모두 43건이 접수됐다. 이 중 인명대피 3건(5명), 안전조치 37건, 배수지원 6건(73.5t)이다.

이날 오전 5시 21분쯤 제주시 연동 한 공사장 펜스가 날아가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고, 전날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는 등 안전조치가 시행됐다. 이밖에 서귀포시 일부 지역에서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돼 배수 지원이 이뤄졌고, 전날 서귀포시에서 도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돼 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7월 1일까지 비가 내리겠고, 특히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 7월 1일 새벽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7월 1일까지 초속 20m 이상(산지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주도북부·남부앞바다와 제주도남쪽먼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제주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다시 강한 비와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비 내리는 지역에서는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고, 특히 낮은 구름이 유입되는 중산간 이상 지역과 바다 안개가 유입되는 해안가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매우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올해 들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 제주도 북부 지역의 최저기온이 27.4℃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 사이(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해(6월 26일)보다 사흘 늦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당분간 따뜻한 남풍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제주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밤 사이 최저기온이 24~25℃로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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