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 내 집 마련하느라 허리 휜다

제주도민들 내 집 마련하느라 허리 휜다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 74.7…전국보다 11.9p 높아
전체 주택 중 중위소득가구 구입 가능 주택 절반 안돼
  • 입력 : 2024. 07.01(월) 17:11  수정 : 2024. 07. 04(목) 10:4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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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최대치 대비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높아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 집값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인데 소득증가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도내 중위소득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은 전체 주택의 절반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74.7로 전분기 대비 2.2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전국 평균(62.8)보다 11.9p 높은 수치로, 서울(151), 세종(100.5), 경기(82.1) 다음 수준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커진다.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 74.7는 중간소득가구가 도내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적정부담액(소득의 약 25%)의 74.7%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의미다.

도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04년 통계 공표 후 2015년 3분기까지 단 한 차례(2012년 4분기 50.7)만 제외하곤 줄곧 50을 밑돌았다. 하지만 같은해 4분기 65.3으로 뛰어오른 후 상승 기조가 이어져 2022년 3분기(90.9)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시기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여있던 시기인데,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전국의 투기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2022년 4분기부터 도내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조금씩 꺾여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떨어졌지만 전국 평균에 견줘서는 여전히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2023년 기준 도내 중위소득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은 전체 주택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도내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4로 전년과 같았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체 주택 중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 수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 물량이 적음을 의미한다. 100이면 중위소득가구가 해당 지역 소재 주택을 자기자본과 대출을 통해 100%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주는 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에는 67.5로 전국 평균(64.8)보다 소폭 높았지만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23년에는 전국 평균(55.0)보다 낮아졌다. 2023년 주택구입물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서울(6.4)이었고 이어 세종(43.7), 경기(44.4), 제주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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