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복잡한 도시를 떠나 발견한 뜻밖의 행복

[이책] 복잡한 도시를 떠나 발견한 뜻밖의 행복
조여름의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입력 : 2024. 07.05(금) 02: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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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우리나라 곳곳의 소도시에는 흙 속에 알 굵은 감자처럼 숨어 있는 알짜배기 기회가 많다. 나는 여러 도시를 거치며 발견한 새로운 세계를, 잘 몰라서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도시들의 크고 작은 가능성을 알려주고 싶었다."(에필로그 중)

책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미디어창비 펴냄)는 "도시를 옮길 때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조여름 작가가 풀어놓는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에 대한 이야기다. 고단한 서울 살이에 종지부를 찍고 상주와 의성을 거쳐 제주로, 대도시를 떠나 뜻밖의 행복을 발견한 작가의 '소도시 라이프' 여정이 오밀조밀 담겼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는 순탄한 직장인의 삶을 사원증과 함께 반납하고 서울을 떠나 고향 상주에서 보낸 작가의 이야기가 기록됐다.

2부 '빌딩 숲에서 진짜 숲으로 떠난 직장인'에선 의성의 군청에 임기제 공무원으로 취업해 시골 직장인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본격 소도시 직장 생활을 소개한다. 대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작은 도시로 올 때 시골집보다 읍내에 있는 아파트를 얻을 것을 추천하거나 청년 창업이나 한 달 살기 프로그램 등 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는 지역별 여러 정책을 활용하는 법 등 소도시에 정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제3부는 제주살이 이야기다.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두루 경험한 저자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길은 결국 내가 택한 길"이라며 "한때는 대도시가 나를 떠밀었다고 생각했지만, 여러 도시를 거치며 사실은 내 안에 있는 욕망들을 하나하나 골라내 왔다는 걸 이제는 안다"고 고백한다. 그렇기에 "또 다른 곳에서 살게 되더라도, 어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더 자신 있게 새로운 곳으로 발을 내디딜 것 같다"(본문 중)고 피력한다.

출판사는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도 잘 살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 마음의 영토가 넓어진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용기와 힌트가 되어줄지도 모른다"라며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는 다양한 지역의 작은 도시, 아담한 동네로 삶의 무대를 옮길 때마다 이분법적으로 '시골'과 '도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닌, 삶의 또 다른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도시에서 무엇이 좋고 무엇이 행복한가에 대한 다양한 답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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