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코로나19 발생 첫해를 제외하곤 줄곧 증가세를 이어오던 제주 관광객의 카드소비 금액이 2023년에는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내국인 중 20~30대 젊은층의 소비 비율은 감소하고, 50~60대 이상 비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등 관광객의 연령대별 씀씀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10년동안의 제주관광산업의 카드소비 규모를 6개 업종별·이용지역별로 분석한 '제주방문 관광객 카드소비 분석(2014~2023)'을 7일 내놨다. 이 보고서는 관광객이 관광업종에서 신용카드로 소비한 금액만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2023년 전체 관광객의 관광산업 카드소비 금액은 3조3300억원(내국인 2조8750억원, 외국인 4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100억원) 감소했다. 2014년 2조5860억원이던 카드소비 금액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4조1140억원)까지 해마다 증가하다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2조3470억원)에는 전년 대비 43.0% 줄었다. 이어 2021년(2조9490억원)에 25.6% 증가세로 돌아선 후 2022년(3조4400억원)에는 16.6% 늘면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3년엔 다시 꺾였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의 관광산업 카드소비 금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코로나 발생 첫해인 2020년 2조1840억원으로 전년(2조8100억원) 대비 22.3% 줄었다가 2021년 2조8730억원, 2022년 3조278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23년엔 2조8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2조8100억원)과 큰 차이 없는 규모다. 2023년 내국인 관광객이 1266만1000명으로, 전년(1380만3000명) 대비 8.3% 줄어든 것 이상으로 카드소비 금액 감소폭은 더 커 그만큼 씀씀이를 줄였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 금액은 6개 업종 가운데 운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다. 카드소비 금액이 가장 큰 음식점업은 1조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소매업은 1조340억원으로 18.6% 줄었고, 숙박업은 2380억원으로 18.8%, 예술·스포츠·여가업과 기타서비스업 카드소비금액은 각각 1570억원, 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8%, 30.6% 줄었다. 운수업은 3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
또 최근 10년동안의 내국인 관광객의 연령대별 카드 소비 비율 변화를 보면 20~30대는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과 2023년을 비교했을 때 20대 이하 카드소비 비중은 13.5→12.1%, 30대는 33.9→25.2%, 40대는 28.9→27.0%로 감소했다. 하지만 50대는 16.7→22.1%, 60대 이상은 7.0→13.7%로 카드소비 비중이 확대됐다.
2023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금액은 4560억원으로 전년(1620억원) 대비 181.5%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직전인 2019년(1조3040억원)의 35.0%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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