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26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483억 원을 투입해 건립하는 '서귀포시 종합체육관'(가칭, 이하 종합체육관) 공사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가 최근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 방식)에 대해 전기·통신·소방 시설 등 관련 단체에서 "제주 지역 전문 시설 공사 기업의 입찰 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분리 발주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한국소방시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는 지난 9일 한라일보에 게재한 '호소문' 광고에서 "설계·시공 일괄 입찰은 건설, 전기, 통신, 소방 등 모든 공종의 설계와 시공을 통합 발주하는 방식으로 제주도 외 일부 대형 건설업체만 입찰 참여와 수주를 독점하는 방식"이라며 "지역 내 전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제정된 공사업의 분리 발주는 원칙대로 준수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등이 한라일보에 게재한 '호소문' 광고.
이에 대해 서귀포시는 11일 관련 법령, 국토부와 제주도의 심의 절차를 준수했다는 점을 전제로 "전국체전 개최 전까지 종합체육관을 반드시 완공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턴키 방식을 택한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이 일원화돼 현장 변수에 대한 능동적 대처,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최소화가 가능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18m 높이의 돔지붕 구조 등 특수 공법의 공사 특성상 일원화된 시공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턴키 방식이 지역 업체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을 25% 이상으로 공고했는데 도내 업체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한 "전국체전 관련 시설비가 총 1000억 규모"라며 "종합체육관 공사 외에 앞으로 500억 넘게 예상되는 전국체전 대비 경기장 보수·보강 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귀포시는 지금과 같은 턴키 방식으로 한 차례 입찰 공고에 나섰으나 응찰자가 없었다. 이번이 두 번째 입찰 공고로 오는 19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종합체육관은 강정동 강창학체육공원 내 88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을 철거해 그 자리에 새로 들어선다. 지상 3층 연면적 9319㎡로 관람석 3090석(고정석 1462석, 가변석 1628석)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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