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크루즈포럼 둘째날인 11일 열린 '제18회 한국크루즈발전협의회'에서 김나영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 매니저가 해외 항만의 출입국 절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라일보]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확대하려면 출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을 찾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외국의 경우 크루즈관광객 출입국 심사에 15분정도 걸리는데 반해 제주를 찾는 크루즈의 경우 관광객 출입국 심사에 3시간 안팎이 소요돼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4시간 남짓에 그치고 있어서다.
제주에서 개막한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둘째날인 11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는 세미나 등 여러 행사가 이어졌다.
제18회 한국크루즈발전협의회에서 김나영 크루즈 선사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 매니저는 해외 항만과 국내 항만의 CIQ(세관검사·출입국·검역)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 발표했다.
김 매니저는 "카리브해, 유럽, 호주, 싱가포르에서 출항한 크루즈의 기항지에서는 승객 대면 입국절차가 시행되지 않는다"며 "항구에 도착하기 전 선박은 항구와 출입국관리소에 승객 명단과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항구에 도착하면 항만 에이전트가 승객 명단을 확인하고 10~15분 안에 통관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박 통관이 됨과 동시에 승객도 함께 입국 승인이 완료돼 승객은 바로 하선해 기항지 관광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기항지 상황은 사뭇 다르다. 김 매니저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는 주로 한국, 일본을 항해하는 4~5박 일정이 가장 인기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모든 항구에선 입국 대면심사를 거쳐야 하며, 이 절차에 약 2.5~3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는 승객의 여권 직접 소지를 의무화하는 반면 일본은 선박에 승객의 여권을 보관토록 하고 여권 사본을 소지하면 되는 등 국가별 절차가 달라 관광객 불편을 초래하고, 출입국 절차에 드는 시간이 전체 기항지에서 머무는 시간의 35%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김 매니저는 "동북아 지역 크루즈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출입국 관리 직원 수를 늘리고, 모든 승객에게 대면 입국심사를 요구하지 않고 기내에서 여행 허가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적 대안으로는 대면 입국심사 없이 선박 도착 후 전체 선박 통관을 진행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제주크루즈관광발전세미나에서 강은정 제주대학교 강사는 "올해 강정항 기항 크루즈는 항차당 평균 2724명이 탑승했는데, CIQ 통과에 약 1시간 30분~3시간이 걸렸다"며 "제주기항 크루즈 관광객은 대부분 중국, 일본으로 한중일 협의를 통해 CIQ 절차 간소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고, 현재 공항에 설치된 외국인 자동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크루즈항만 내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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