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제주 숙박업소 창업·폐업 악순환 지속

'공급 과잉' 제주 숙박업소 창업·폐업 악순환 지속
올해 상반기 286개소·1423실 폐업…민박 등 중심
6월에만 604실이나 문닫아 최근 어려움 더욱 가중
  • 입력 : 2024. 07.14(일) 17:14  수정 : 2024. 07. 16(화) 16:3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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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숙박시설의 공급 과잉 속에 문을 여는 한쪽에선 문을 닫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50만명 정도 감소한데다 불법 숙박업소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곳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14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7422개소·7만9380실로 8만실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같은기간(7만8869실)에 견줘 511실 늘어난 것으로, 가장 많은 관광숙박업(417개소·3만3377실)은 변동이 없었고, 농어촌민박은 586실(1만4267실→1만4853실) 증가했다.

올해 휴·폐업한 숙박시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6월 말 기준 휴업 중인 숙박시설은 21개소·1096실로, 작년 같은기간(15개소·780실)에 견줘 316실 늘었다. 관광숙박업 14개소·882실이 휴업중이고, 유스호스텔 6개소·206실, 휴양펜션업 1개소·8실이 휴업중인 상태다.

6월 말 기준 폐업 숙박시설은 286개소·1423실로, 작년 같은기간(231개소·1592실) 대비 169실 줄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폐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5월 말 기준 폐업이 227개소·819실에서 6월에만 59개소·604실 증가하는 등 한 달 사이 폐업이 급증했다. 일반숙박업이 7개소·122실이 폐업했고, 올해 들어 5월까지 폐업이 한 곳도 없었던 생활숙박업은 6월에만 6개소·377실이 문을 닫았다. 농어촌민박도 한 달 새 46개소·105실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숙박업의 어려움은 법원 매각 공고에서도 드러난다. 지난주 제주지방법원 매각공고에 따르면 제주시 삼도1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22.9㎡의 생활형 숙박시설 18호가 한꺼번에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문을 여는 숙박시설과 휴폐업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 내국인 관광객도 매월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앞으로도 숙박업계의 어려움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13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729만8200명(잠정)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내국인은 631만7700명으로 7.8% 감소했다. 외국인은 290.5% 증가한 98만500명으로 100만명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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