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후반부 새 단장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 후반부 새 단장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
국립제주박물관, 폐막 한 달 여 앞두고 서화 전시품 교체
16일부터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등 38점 새롭게 선봬
  • 입력 : 2024. 07.15(월) 18:49  수정 : 2024. 07. 17(수) 08:54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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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업의 '꽃, 새와 짐승'.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한라일보] 지난 6월 개막해 종료를 약 한 달여 남겨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이 모든 서화 전시품을 교체해 새롭게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를 대신해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를 전시하는 등 서화 작품 전체인 38점을 전면 교체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빛과 온습도에 민감한 서화 작품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에 27점에 달하는 병풍, 액자, 족자가 새로운 작품으로 바뀌고, 11점의 화첩과 사경은 펼치는 면이 바뀌어 전시 기간 후반부인 16일부터 폐막일(8월 18일)까지 새롭게 전시된다.

제2부 '수집가의 몰입'에서는 남계우(1811~1888)의 부채 그림 '나비', 장승업(1843~1897)의 10폭 병풍 '꽃, 새와 짐승', 조석진(1853~1920)의 액자 대련 '물고기의 즐거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것으로 전하는 '민영달 초상' 등 전체 서화가 교체됐다.

또 금가루를 아교물에 개어 8m에 이르는 긴 종이에 쓴 '대방광불화엄경' 권15와 권69는 펼치지 못했던 나머지 부분을 펼친다.

'천수관음보살도'를 대신해 새롭게 선보이는 '수월관음도'는 고려불화의 섬세한 미감과 깊은 종교적 울림을 전해준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수월관음도'는 하늘에 달은 하나이지만 물에 비친 달은 수없이 많은 것처럼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하며 끝없는 자비로 중생을 구원하는 수월관음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이다. 700년 가까운 세월에 부분부분 퇴색됐지만, 보살의 자애로운 표정과 투명한 베일의 묘사는 오늘에도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남김없이 전해준다. '수월관음도' 옆에 비치한 터치모니터로 적외선으로 본 선명한 밑그림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박물관은 기존 전시를 본 관람객은 재방문으로 새롭게 교체된 서화 작품 감상의 묘미를 누릴 수 있으며, 아직 전시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우리 문화의 정수를 제주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놓치지 말 것을 권했다.

자세한 서화 교체전시품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방광불화엄경 권69(변상도 부분).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남계우 작 '나비'. 국립제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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