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스쿼시클럽에서 열린 2024 WSF 세계 주니어 스쿼시선수권 남자부 시상식에서 나주영(왼쪽) 등 입상자들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WSF
[한라일보] 대한민국 스쿼시 역사가 고교생 국가대표 나주영(천안월봉고3)에 의해 새롭게 쓰여졌다.
나주영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스쿼시클럽에서 열린 2024 WSF 세계 주니어 스쿼시선수권 결승전에서 모하메드 자카리아(17·이집트)에 0-3(6:11, 4:11, 6:11)으로 분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나주영은 이날 준우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대한민국 스쿼시 역사상 세계무대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선수로 기록되게 됐다. 더불어 꾸준히 기량향상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을 경우 2028년 LA올림픽에서도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세계랭킹 296위 나주영과 62위 자카리아의 경기는 세계 최강 이집트와 결승무대에서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한 자카리아는 지난 1년 14차례 PSA(Professional Squash Association)투어에서 4회 우승, 한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맞선 나주영은 2022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돼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22년 17세 이하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2023년19세 이하 아시아주니어에서는 3위에 올랐다. PSA투어 전적은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스쿼시클럽에서 열린 2024 WSF 세계 주니어 스쿼시선수권 결승전에서 이집트의 모하메드 자카리아가 드롭샷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WSF
나주영은 앞서 준결승전과 8강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대어들을 낚았다. 하리스 다니엘(말레이시아)과의 준결승전에서 1, 2세트를 8:11, 6:11로 먼저 내줬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내리 3세트(11:7, 11:4, 11:3)를 따내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8강전 역시 손에 꼽는 명승부였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인 함자 칸(파키스탄). 나주영은 1, 2세트를 11:9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3, 4세트에서 상대에 추격을 허용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나주영은 마지막 세트에서11:5로 상대를 제압하며 70분간의 혈투를 끝냈다.
함께 출전한 오서진(인천대건고3)과 나란히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16강전에 진출한 나주영은 이후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더불어 2022년 프랑스 대회에서 고교 1년생으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32강에 진출한 뒤 불과 2년 만에 세계 2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중인 김건(19·전북체육회)을 비롯 오서진,류정욱(충북상업정보고3)등 유망주들이 활약하면서 대한민국 스쿼시가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정상권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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