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고등학교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방안 등을 담은 고교체제 개편 방안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도교육청은 고교체제 개편과 관련한 '대전제'로 학교 신설 및 이전 불가, 2027학년도 입학생 대상 추진,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 총 학생 비율 유지 등을 제시했다.
제주도교육청은 19일 제주제일고등학교에서 '고교체제 개편 학생 및 도민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내 고교체제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점검과 함께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 모형안이 공개됐다.
ㅣ현행 고교체제, 과제는?
제주도교육청이 현재 도내 고등학교 체제 개편의 과제로 손꼽은 점은 4가지다. ▷신제주권 여학생 통학거리 개선 필요 ▷평준화 일반고 과대화에 따른 어려움 ▷평준화지역 일반고 입학 경쟁 심화 ▷적성보다는 학업성취도에 따른 특성화고 진학 등이다.
'신제주권 고등학교'의 경우 3개교 가운데 남·여 학생이 모두 지원할 수 있는 평준화 일반고가 남녕고 1곳이 유일한 상황이 문제로 꼽혔다.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학급수 과대화, 즉 '과밀학급' 현황도 심각했다.
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학급수 변화를 보면, 공·사립을 모두 포함해 2019년 86명에서 2020년 83명, 2021년 89명, 2022년 94명으로 점차 늘어나다 지난해엔 101명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92명, 내년도의 경우 94명, 2026년 99명, 2027년 98명, 2028년 102명으로 각각 예측됐다.
특히 사대부고의 경우 국립인 탓에 학급수 증가에 따른 교원 확보와 교실 증축이 어려운 상황이며, 여타 공·사립 학교들 역시 기존 학급수 대비 학급수가 증가되며 학년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점이 현황 과제로 꼽혔다.
직업계고(특성화고·특성화과)의 한계는 제주지역 산업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인 디지털 대전환 흐름에 도내 학교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도내 산업체가 부족한 점, 고졸 인력보다는 대졸 인력 선호도가 높은 점 등이 원인이다. 직업계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자체가 적다는 점도 제기됐다.
l 제주고·제주여상 '전환', 어떻게?
도교육청은 고교체제 개편과 관련해 4가지 '대전제'를 제시했다. ▷학교 신설 및 이전 불가 ▷ 2027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할 것 ▷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 총 학생 비율을 유지할 것 ▷(가칭)미래직업지원센터 구축, 직업교육 지원 정책 마련 등이다.
이날 제시된 고교체제 개편 모형은 제주고와 제주여상의 체제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모형은 제주고를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며 제주여상은 특성화고를 유지하는 모형이다. 이 때 제주고는 제주고 내 특성화과 9학급을 일반고 9학급으로 전환하고, 평준화 일반고 98학급 중 3학급을 제주고로 이동하게 된다.
이 모형에서 제주여상은 학과재구조화만 이뤄지는데, 연구 용역을 거쳐 제주고의 농업·조리· 관광 계열과 제주여상 상업계열 학과를 '도심형 집약 및 융합형 특성화고'로 전환하게 된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교명을 변경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때 '(가칭)미래직업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센터는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심형 직업교육 기관으로 구성된 기관이다. 제주고의 공동실습소와 연계해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 모형은 제주고와 제주여상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때 제주고는 일반과 9학급· 직업계열학과 5학급으로 나뉘며, 제주여상은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해 7학급을 운영하게 된다.
현행 제주고· 제주여상 특성학과 17학급 중 12학급을 일반과로 전환하고, 평준화 일반고 98학급 중 4학급을 제주고와 제주여상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세 번째 모형 역시 첫 번째 모형과 같이 제주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며 제주여상을 특성화고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 모형의 경우 제주고 특성학과 9학급을 4학급으로 감축하며 일반과를 10학급 늘리는 방식이다. 또 평준화 일반고 98학급 중 5학급을 제주고로 이동하게 된다. 마지막 네 번째 모형은 제주고와 제주여상 모두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학생 및 도민 토론회를 끝으로 개편안 마련 이전 공식적인 공론화를 마무리한다. 이어 내달 개편안을 공개하며, 도민 공청회를 거친 뒤 고교체제개편 추진계획을 수립한 후 오는 11월부터 체제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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