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 (1)백록초등학교

[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 (1)백록초등학교
"독도 지킨 제주 해녀 기억할게요"
  • 입력 : 2024. 07.29(월) 01:00  수정 : 2024. 07. 29(월) 10:04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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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출향 물질 해녀 활약상
애니메이션 영상과 강의로
체험 등 색다른 재미 더해진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이끌어




[한라일보]제주도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많은 수의 제주해녀들이 독도 물질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켰던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대략 35명 내외의 제주해녀들이 독도 어장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시 백록초등학교 4학년 3반에서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함께하는 '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의 첫 수업이 진행됐다. 오은지기자

이처럼 과거 독도 출향 물질에 나선 제주 해녀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 재조명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단순한 생계 활동을 넘어 독토 영토의 실효적 지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제주 해녀의 강인한 정신. 그 가치가 제대로 빛나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지금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본보는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들에게 독도 출향 해녀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나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도내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독도 해녀 교실'을 진행해 나눈 이야기를 총 10회에 걸쳐 게재한다.



#문 연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

"이 시간에 뭘 배우는지 아는 사람?"

김하영 강사.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강사가 던진 질문에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하며 손을 번쩍 든다.

대답할 기회를 노리는 아이들. 그런데 강사는 "오, 많네요"라는 짧은 응대 후 아이들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 고향은 제주도죠? 제주도를 나가는 걸 뭐라고 할까요?"

누군가 "출향"이라고 답하자 "네. 그래서 어디로 갔다고요?" 되묻는 강사의 질문에 막힘없이 바로 "독도"라는 대답이 되돌아온다.

"답이 나왔네요. 독도 출향. 옛날 제주의 해녀가 독도로 가서 독도를 지키는 이야기를 할거예요."

지난 19일 백록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에서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함께하는 '2024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의 첫 수업이 이렇게 시작됐다.



# 제주 해녀, 독도 수호에 기여한 숨은 이야기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 수업은 40분(1교시) 동안 독도 해녀 활약상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 시청 후 강사로부터 제주 해녀가 독도 어장에 출어해 어장 보호와 독도 수호에 기여한 숨은 이야기에 대해 듣고, 독도 이야기를 꾸며보는 팝업 체험활동 순으로 진행됐다.

'찾아가는 독도 해녀교실'에서 백록초 어린이들이 독도 해녀 관련 팝업 체험활동을 통해 완성한 작품.

만들기 체험활동을 마친 아이들은 교실 뒤쪽에서 감하영 강사가 준비해온 테왁망사리 등 물질도구를 체험했다.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손으로 'V'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수업의 주강사는 문화예술교육강사와 팝업북 엔지니어, 문화·교육기획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하영 강사가 맡았다.

김 강사는 제주 해녀가 왜 울릉도와 독도에 갔는지부터 험난했던 독도로 가는 길과 살았던 환경, 그리고 독도에서 해녀들이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독도를 지키며 독도 영토 수호에 영향을 줬는지 등 독도로 출어한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냈다.

척박한 환경에 변변한 잠자리를 마련할 수 없어 독도에서 유일하게 물이 나오는 서도의 천연 동굴 '물골'에 가마니를 깔고 잠을 자고, 날씨 때문에 식량 보급선이 못 들어올때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갈매기 알을 먹으며 버티면서도, 물골로 가는 998계단과 시설물을 만들때 큰 도움을 주고, 주로 미역을 채취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꾼으로, 그리고 제주에 돌아와서는 고향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이야기가 술술 이어졌다.

강사의 설명이 끝난 후 아이들은 테왁망사리 등 물질도구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4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영상 시청과 강의, 체험 활동으로 수업 시간을 알차게 보낸 아이들은 대부분 "재미있었다"고 호응했다.



# 제주 해녀의 강인한 정신과 가치 널리 알려지길

"이제는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역사"임을 강조한 김 강사는 수업을 통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와 제주 해녀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보전해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독도 해녀들을 기억할 수 있는 홍보포스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오서윤 어린이), "독도와 해녀를 알리는 UCC(영상)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임다온 어린이)부터 "독도를 위해 해녀들이 많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독도로 여행 가보고 싶다"(최지호 어린이)는 이야기까지.

독도 출향 해녀들이 독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새롭게 알게 된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한민국 독도 영토 수호의 주체적 역할을 한 제주 해녀들을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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